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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독군부 등의 무장실태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장독립투사 최운산 장군 평전 / 17회] 만주의 한국독립군은 주로 연해주에 주둔한 체코군단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였다

등록 2021.01.23 18:25수정 2021.01.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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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구가들의 노력으로 연해주와 서간도의 독립운동은 많이 발굴되고 알려졌지만, 2020년 봉오동ㆍ청산리대첩 100주년을 보내고도 두 대첩에 크게 기여한 최운산 장군 형제들의 역할은 여전히 묻혀진 상태이다.
 
 도문시 인민정부가 세운 ‘봉오동 5구구간대주둔지’ 기념비. 봉오동 전적지 가는 길 오른편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도문시 인민정부가 세운 ‘봉오동 5구구간대주둔지’ 기념비. 봉오동 전적지 가는 길 오른편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조종안
 
최운산 형제들은 봉오동의 전략적 가치를 활용하고자 일찍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군사력을 키우면서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연합부대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형제들은 큰형 최진동을 앞세우고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군에 복무할 때의 실전 경험으로 무기의 효능을 알고 있었기에 병사들을 무장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최운산이 몇 차례 소 떼를 몰고 가서 무기를 구입해 왔지만 병력이 크게 증가하면서 많이 모자랐다. 그리고 중국측의 정보에 따르면 일본군의 무력에 비해 독립군의 무기는 턱없이 열악한 형편이었다. 만주의 한국독립군은 주로 연해주에 주둔한 체코군단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였다. 

독립군부대들이 본격적인 무기구입에 나섰던 1920년도 전후시기의 연해주에 제1차 세계대전 때 오스트리아를 위해 러시아와 싸우던 체코군단이 출전해 있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이 전쟁에서 패배하자 체코군들은 더 이상 러시아와 전쟁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에 체코군들은 그들의 조국으로 철수하면서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아 자신들이 갖고 있던 무기를 한국독립군들에게 매매하였다. (주석 5)
 
 최운산·최진동 형제
최운산·최진동 형제최성주
 
무기의 구입과 운송은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었다. 일제는 독립군이 체코군단의 무기를 매입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양국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되기도 하였다. 독립군의 무기 매입에 관한 일제의 첩보문건이다.

불령선인 신(申)이란 자는 항상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몰하여 주로 일번하(一番河) 모(某) 처소 빙실(氷室)에 은닉 중의 체코군 총기 5만 정, 기관총 수척탄 5천 개를 소량씩 매입하여 아무르 만으로부터 비밀로 배에서 적출하여 중국 마차로 일단 반도하자(半道何子) 역에 운반하고 축차로 조선 영내에 밀송하고 있다.(체코군의 매출하는 무기는 이 밖에 출킨 반도 아물러 루스키섬 어느 지점에도 은닉해 있다.) 또 신씨는 무기 밀송을 위하여 하얼빈에 있는 자기 아들 집에 들려 연락을 계속하면서 있었다. (주석 6)
 
 봉오동 초모정자산, 이 산 아래 봉오동 상동, 중동 하동 마을이 있었다(2004. 6. 1. 제3차 항일유적지답사 때 촬영).
봉오동 초모정자산, 이 산 아래 봉오동 상동, 중동 하동 마을이 있었다(2004. 6. 1. 제3차 항일유적지답사 때 촬영).박도
 
1920년 8월 일제의 첩보자료에 따르면 북로독군부 등 북간도지역 주요 독립운동단체의 주요 간부와 군인 수ㆍ 무기 보유 현황은 다음과 같다.
 
 북간도지역 주요 독립운동단체의 주요 간부와 군인 수ㆍ 무기 보유 현황  북간도지역 주요 독립운동단체의 주요 간부와 군인 수ㆍ 무기 보유 현황
(박환, 『독립군과 무기』, 187쪽.)
북간도지역 주요 독립운동단체의 주요 간부와 군인 수ㆍ 무기 보유 현황 북간도지역 주요 독립운동단체의 주요 간부와 군인 수ㆍ 무기 보유 현황 (박환, 『독립군과 무기』, 187쪽.)박환
 

주석
5> 박환, 『독립군과 무기』, 115쪽, 선인, 2020.
6> 「불령선인 병기밀수송의 건」, 『현대사자료』27, 조선 3, 366~367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무장독립투사 최운산 장군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최운산 #최운산장군평전 #무장독립투사_최운산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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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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