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생활 공유거실 전경 사진
안암생활(주)
"결국은 사람이거든요.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입되고, 으리으리한 주택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공간을 만드는 거예요. 사람을 통해 성장하는 공간이 사회주택이 가진 최고의 가치이죠. 예를 들어 청년 1인가구의 경우 사회생활이 피곤하고 골치 아프니까 집에 돌아오면 아무런 간섭 없이 쉬는 것이 첫 번째이긴 하지만,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도 분명 크게 느낍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관계라는 게 항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요. 특히 창업하는 사람들은 혼자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 있어요. 그래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것이죠. 혼자이기 때문에 생기는 결핍들을 이 커뮤니티를 통해서 충분히 해결 할 수 있겠다. 수요가 맞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 그리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커뮤니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아이부키는 사회주택 분야에서 오랜 시간 노하우와 역량을 쌓으며, '안암생활'의 새로운 모델까지 성공시켰다. 안암생활과 같은 용도변경형 리모델링 사회주택은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장점이 있다.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한 청년들이 대부분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로 빠져드는데, 청년주거 문제의 대표적 이슈라고 할 수 있는 '지옥고'의 해결책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로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거주하며 각종 편의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서울에서 갓 독립을 준비하는 청년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이후에 관광산업이 위축되어 호텔의 공실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데, 주택과 관광 산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물론 호텔은 애초에 주택으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거주하기에는 평수나 시설 측면에서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사회주택과 공공주택은 이러한 주택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 생애주기적으로 이동성이 높고 첫 독립을 안정적으로 하고 싶은 청년이 우선 이곳으로 입주한 뒤 최대 6년간 머물며 다음의 집을 고민하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정부는 용도변경형 리모델링 사회주택의 장점을 인지하고, '안암생활'과 같은 주택을 올해만 8천 호나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회 안팎의 지나친 관심은 정치권의 타깃이 되었고 LH 직원의 투기 사태까지 겹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현재 목표량의 10%도 달성하지 못하며 청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장관과 경제부총리까지 방문한 것이 무색할 수준이다.
사람이 사는 집을 두고 여야가 진영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 누구이냐에 따라 달려져서도 안 된다.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새로운 모델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이부키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정치는 보여주기식 방문보다는 성과로 답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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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1인가구, 비전형노동의 한복판에 있는 청년이자, 사회주택을 짓고 운영하고 살기도 하는 주거 덕후이다. 세상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라며, 시민의 힘을 키우는데 관심을 가지고 산다.
현재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 등 청년, 주거, 노동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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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드 사회주택' 안암생활, 제대로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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