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풀해녀학교한림읍 귀덕2리 바닷가에 2008년 개교했으며, 입문반과 직업양성반이 개설돼 있다.
황의봉
입문반은 일반인이 해녀로 활동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기술을 배우는 과정인 반면, 직업양성반은 어촌마을에 살면서 해녀가 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해녀지망생이 실전에 필요한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해녀학교 입학을 위한 별도의 시험은 없고 자기소개서로 당락이 결정됐다. 그녀가 놀란 것은 정원 50명 선발에 엄청나게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는 사실이다. 소문으로는 몇백 대 1이라고도 했다. 해녀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3수를 한 사람도 있었다.
해녀학교 제10기 입문반에 들어간 홍실이는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로 고르게 뽑혔는데, 의사, 드라마 작가, 산악인, PD, 재벌기업 중견사원, 경찰, 정보기관 출신, UDT 특수부대원 등 다양한 전·현직 경력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해녀가 아닌 해남이 되려고 온 남성이 20%나 됐다.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공통점은 뚜렷했다. 해녀·바다·물·제주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반드시 해녀 혹은 해남이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바다가 좋고, 물이 좋고, 제주가 좋아서 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는 것.
전체 입학생의 절반 가량이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졸업할 때까지 제주에서 장기간 묵으며 다니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업이 있는 매주 토요일에 맞춰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