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가 담근 열무김치와 양파 절임. 저장 식품으로 시간과 비용과 품을 절약하는 살림의 기술!
박미연
주말 살림을 그에게 맡기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가 집안일 하는 것을 앉아서 지켜보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내가 나서서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렸다. 죄스러운 듯, 미안한 듯, 고마운 듯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평안한 마음으로 그의 가사 돌봄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노후를 그와 함께 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날이 오면, 선택의 여지없이 요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즈음은 옆지기가 나를 돌봐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물론 옆지기는 자기가 돌봐주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일! 어찌 됐든, 옆지기의 주말 돌봄 노동은 그 자신의 노후 준비로도 안성맞춤 아닌가.
아, 지금은 그가 나를 버려두고 어디론가 휑! 가버리는 꿈은 더 이상 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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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살림' 하는 남편... 이런 노후 준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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