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공원의 풍경독산성과 물향기 수목원의 사이, 세교신도시에는 고인돌이 10여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고인돌공원이 있다. 인근 주민들의 쉽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운민
우리나라는 전 세계 고인돌의 40퍼센트가 밀집한 만큼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지 놀이터, 산등성이, 논, 밭에 있는 경우가 많아 좀처럼 그곳까지 발길을 이어가기 힘들다.
하지만 고인돌로 인해 공원이 생겨나고 신도시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휴식처로서의 역할은 물론 독산성, 물향기수목원 등 인근 여행지와 연계하는 관광지로서 자리 잡고 있다. 주택과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고 주차장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지만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잔디밭과 푸른 하늘, 솔솔 흩날리는 억새를 바라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듯했다.
그곳의 중앙에는 사람 허리 정도의 울타리가 쳐져 있고, 고인돌 10여기가 당당히 이곳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앞쪽에 있는 두기의 거석은 그 규모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일명 할머니 바위와 할아버지 바위라고 불리고 있는데 고인돌군(群)의 모양새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자식 손자까지 대가족을 이룬 듯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원 이곳저곳에는 숲에 가려 숨어있는 고인돌 등 다양한 거석 유적이 남아있고, 숲 속 도서관, 장미공원 등 매력적인 장소가 많다. 이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 경기남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물향기 수목원으로 가보도록 하자.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 내려 도보 5분이면 접근 가능한 물향기 수목원은 수도권 근교 여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여행지다.
2006년 '물과 나무 그리고 인간의 만남'이란 주제로 조성되었고 무려 10만 평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수목원이다. 도심에서 가까운 이점 덕분인지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로 자주 이용되는 듯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나무를 잘 가다듬은 토피어리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토피어리"라는 말은 로마시대의 한 정원사가 정원의 나무에 "가다듬는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벌써부터 앞으로 전개될 수목원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오르고 있다. 바로 옆에는 미로식으로 조성된 미로원이 있어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물향기 수목원에는 산림전시관, 곤충생태원, 난대 양치식물원 등 수많은 실내 전시관들도 있지만 팬더믹 상황으로 인해 무기한 폐쇄되어 있어 아쉽기 그지없다. 그러나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조금씩 가을이 내려앉는 계절의 변화를 이 수목원에서 듬뿍 만끽할 수 있다. 이제 방향을 동쪽으로 바꿔 물향기 수목원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