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ments.envato
택시를 부른다던 아내는 평소 답지 않게 시간을 지체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택시를 부르고 호출된 택시가 예약이 되어 오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내의 대답은 이랬다.
"여보. 모르고 있었는데 아기 생일이 지나면서 택시 할인 서비스도 종료되었나 봐요. 아기 태어나기 전 일 년, 태어나고 일 년, 총 2년을 다 사용해서 이제 지원이 되지 않나 봐요. 이용 자체가 이제 되지 않네요. 콜택시에 바로 전화 걸어서 예약해야겠어요."
부산에서 개인 택시 가입자가 제일 많은 콜센터에 급히 전화를 걸었다. 이 택시 회사는 위에 언급한 마마콜이라는 서비스를 위탁 운영을 하는 회사이기도 했다. 예약은 바로 되었다. 도착한 택시가 출발을 하려는데 기사님이 왜 마마콜로 부르지 않으셨냐고, 아기가 있는데 마마콜을 이용하시지 그러셨냐고 말씀을 걸어오셨다.
"아... 그게요. 우리 아기가 돌을 지나니 이제 혜택이 없어지나 보더라고요. 저랑 아내도 오늘에서야 알았어요. 이제 마마콜 말고 일반택시 이용해야 할까 봐요."
"아 그래요? 맞다. 이거 2년만 지원한다고 하데요. 우리 며느라기도 아 키우는데 며느리가 말하데요. 아 키우면 갈 데가 얼마나 많은데 2년만 지원한다 카고, 뭐 네 번 한정이라고 카고, 할인 금액도 한정하고, 불만이 많다고 카데요. 어차피 지원할 거면 제대로 하지 왜 이 카는지 모르겠다 아닌교. 참... 해 줄 거면 제대로 해 주던가. 찔끔찔끔... 암튼 문제 많다 카이. 이것도..."
기사님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병원에 도착을 했다. 지난하고 험난한 접종을 마치고 다시 택시를 불러 집에 도착했다. 아기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아기를 침대에 눕히고 아내와 마주앉았다. 아내가 말했다.
"여보 아까는 진짜 놀랐네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아까 택시 타고 가다 보니까 아기가 이렇게 크고 시간이 지난 것을 실감하게 되는 거 있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택시 말고도 달라진 게 하나 더 있더라고요. 아기 양육수당 있잖아요. 제 계좌로 들어오는 거. 그것도 5만 원 줄었어요. 이제 20만 원이 아니라 15만 원이 들어와요. 아동 수당 10만 원이랑 같이요. 총 30만 원이 아니라 25만 원 들어와요, 이제."
아내의 말을 듣고 '현타'가 왔다. 기분이 매우 언짢아졌다. 아기에게 들어가는 금액은 언제든 지출이 많다. 앞으로 지출이 더 늘어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그리고 이 망할 코시국의 '집 콕 육아'에 대한 양육수당이 15만 원이라니(아동수당 포함하면 25만 원). 아내의 노동에 대한 가치 인정과 보상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아내가 받는 양육+아동 수당을 합하면 한 달 25만 원이다. 이를 한 달이 30일이라고 가정을 했을 때, 나누어보면 약 8333원이 나온다. 2021년 최저임금시급은 8720원이다. 아내가 잠을 설치고 아파도 참아가며, 때론 자신의 식사까지 포기해 가면서 인정을 받는 하루 노동 가치가 1시간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아기 엄마의 보육과 양육의 가치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
영아수당 대상자 기준도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