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통 중 하나는 휴지기를 거치는 중이고, 나머지 하나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김정아
우리는 원래 상점에서 구입한 그리 크지 않은 통을 사용했는데, 재작년 가을, 곰이 와서 망가뜨리고 그 안의 음식물을 꺼내 먹는 바람에 우리는 그 통을 포기하고, 남편이 새로이 큼직한 통을 두 개 설치했다. 곰이 아무리 와서 두드려도 그저 돌아기만 할 뿐, 절대 열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이 통은, 예전에 가지고 있던 통보다 훨씬 컸다. 그만큼 우리가 마당에서 사용할 것들도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에 모든 음식 쓰레기를 넣는다. 비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푸른 재료(야채, 과일 껍질, 마당의 풀 등)와 갈색 재료(마른 나뭇잎, 나뭇가지, 종이 등)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야 한다.
냄새가 많이 난다면, 그것은 질소 비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즉, 푸른 재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마당에 돌아다니는 마른 나뭇잎이나 흙을 넣어주면 좋다. 다만 이 마른 재료가 너무 많으면 제대로 썩지 않아 비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 두 가지만 염두에 두면 별 어려움 없이 비료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중에는 새우 머리도 있고, 바나나 껍질도 있고, 달걀 껍데기도 있다. 커피 찌꺼기도 아주 좋은 비료의 재료이다. 이런 것들이 들어간 음식 비료는 유기농 재료로 아주 훌륭하다.
물론 우리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있으니 이런 일을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도 음식물쓰레기 분류는 역시 비료를 기준으로 해서 한다. 분해가 되는 봉지에 담아서 그린빈(Green Bin)이라고 부르는 전용 통에 버리면, 시에서 그것들을 수거해다가 비료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