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 새우 파티를 하던 날
김정아
우리가 사는 캐나다 밴쿠버 지역은 태평양 바다와 닿아 있다. 그리고 이 스팟 프런(spot prawn)이라고 불리는 새우는 밴쿠버 섬과 내륙 사이에 있는 바다에서 5월 한 달간만 만날 수 있다. 6월이 되면 산란기로 들어서기 때문에 포획이 금지된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점박이 큰새우'라는 뜻인데, 머리 바로 아래에 하나, 꼬리 끝쪽에 하나, 하얀 점이 있는 아주 큰 새우이다. 살아서 팔딱거리는 이 새우를 항구 쪽 배에서 내리자마자 팔기 때문에 아주 인기가 좋다.
이 점박이 새우는, 미대륙 연안 태평양 바닷가의 7가지 새우 종류 중에서 사이즈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릴 때 2년간은 수컷으로 자라다가 나머지 2년은 암컷으로 살아가는 특이한 생물이다. 그래서 큰 암컷은 길이가 23cm까지 나간다고 한다.
살아 있을 때에는 갈색에 가까운 붉은빛이 돌고, 익히면 분홍색이 된다. 맛은 단맛이 느껴질 정도로 감칠맛이 난다. 우리는 매년 이맘때 이 새우를 넉넉히 사서 일부는 먹고, 남은 것은 냉동했다가 일 년간 아껴가며 먹는다.
어부에게서 직접 구매하는 구조
우리는 어부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했다가 구매를 했다. 하지만 새벽부터 가서 항구에 가서 직접 줄을 서기도 한다. 예약을 받지 않는 어부들이 항구에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딱 지정된 날짜에 받으러 갔다. 작은 트럭에 생새우가 펄떡거리는데, 예약한 사람들이 받으러 오면, 저울에 직접 달아준다. 인심도 넉넉하게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