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친일반민족행위자’ 29명 묘역 지도
임재근
지난 2019년 2월 말,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와 민중당 대전시당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에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최소 28명이 안장되어 있다는 내용이 담긴 <대전현충원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서>를 발간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추가적으로 안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친일반민족행위자는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발간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2009)에 수록된 1005명과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2009)에 수록된 4390명을 일컫는다.
3년 반이 지난 지금,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반민족행위자 현황은 어떻게 변했을까? 2020년 7월 10일 사망한 백선엽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면서 '친일반민족행위자'는 29명으로 늘어났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에 등재된 친일반민족행위자들 중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자들은 만주국군 상위·간도특설대 출신의 김석범(장군1-071), 일본군 중좌 출신의 백홍석(장군1-176), 만주국군 상위 출신의 송석하(장군1-093), 만주국군 상위·간도특설대 출신의 신현준(장군1-273), 만주국군과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의 백선엽(장군2-555)이 있다.
여기에 만주 간도특설대 준위 출신의 김대식, 일본군 헌병 오장 김창룡, 일본군 대위 출신의 유재흥, 이형근 등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이들까지 포함하면 모두 29명이다.
행적 숨기고 현충원에 묻히다
이중 상당수는 자신의 친일반민족행위를숨기기 위해 공훈록과 묘비 내역에 1945년 해방 이전의 행적을 기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친일반민족행위 행적을 공훈록과 비석에 기재한 이들도 있었다.
김동하(1941년 만주 신경육군군관학교 졸업), 김석범(1937년 만주 군관학교 졸업), 김일환(1937년 중국만주 군경리학교 졸업), 박동균(1943년 하얼빈 육군군의학교 제7기 졸업), 석주암(1936년 만주간도사관학교 졸업, 1939년 만주군관학교 졸업), 송석하(1937년 만주국 군관 양성기관 봉천군관학교 제5기 졸업), 신현준(1937년 만주 봉천 군관학교 졸업, 1944년 만주군 제8단 제6연대장), 유재흥(일본 육군사관학교 제55기 졸업), 이한림(1940년 만주 신경군관학교 예과 입교,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 졸업), 최주종(1943년 만주 신경군관학교 졸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