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즈미의 조류 인플루엔자를 피해 섬진강 하구 갈사만으로 이동한 흑두루미들
사유수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에 의하면, 12월 10일 ~ 11일 환경부 겨울철새 동시센서스 결과 흑두루미 6738수가 곳곳에서 분산됐다. 순천만 4437, 여차만 685, 갈사만 285, 고흥만 105, 곰소만 78, 천수만 1059, 새만금 48, 그 외 3곳 40수가 목격됐다.
물론 이곳에서도 죽어나는 개체는 생겨났다. 그러나 최소한 전멸은 막을 수 있는 방안을 흑두루미가 스스로 찾아낸 셈이다.
그러나 더 분산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낙동강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 이들 분산 서식처들에서도 해평습지는 빠져버렸다. 해평습지를 비롯해 낙동강을 완전히 외면해버렸다. 주요 이동 경로인 낙동강 루트를 완전히 포기했을까?
그렇지 않다. 지난 2021년에도 해평습지 상공을 지나쳐가는 흑두루미를 목격했고, 올해도 낙동강 달성습지 상공을 지나쳐가는 흑두루미 무리를 목격한 사람이 있다. 지금은 흑두루미들이 낙동강 루트를 타고 남하하면서 힘들더라고 중간에 해평습지를 찾지 않고 바로 일본 이즈미까지 날아가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 연구자들은 중간기착지나 서식처가 더 분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이들이 안정적으로 먹이활동도 하고, 질병으로부터도 몰살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낙동강 해평습지에 다시 흑두루미 도래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