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대교 상류서 만나게 되는 고니들.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덩치가 큰 백색의 녀석들은 멀리서도 눈에 띄고, 녀석들의 존재를 목격하게 되면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겠구나 하게 된다. 그래서 겨울 금호강을 지날 때마다 녀석들을 찾게 된다. 녀석들이 주는 아름다움과 우아함의 기억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금호강 큰고니들의 위기
그런데 이들이 위기를 맞게 됐다.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금호강의 유명한 하중도인 금호꽃섬 바로 아래 거대한 수중보 건설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4~5미터 정도의 보를 세워 물길을 가두고 4대강사업식 개발 사업을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즉 배를 띄워 뱃놀이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이곳에 보가 들어서게 되면, 낮은 물길에서 수초 등으로 연명을 하는 큰고니들은 보로 인해 물길이 깊어지면서 더 이상 먹이활동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곳을 찾지 않게 될 것이고, 더 이상 녀석들을 만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큰고니 무리들이 겨울 서식처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의 공존의 논리를 생각할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환경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있는 21세기에 20세기 방식의 보 건설로 강의 흐름을 막아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강을 인간이 독점하게 만들겠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낙동강 독성 녹조라떼를 보고도 깨우치는 바가 없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