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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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목은 문장이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신입기자 시절부터 PC 화면 기준으로 두 줄 제목이 되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보기에도 예쁘지(!) 않다(보이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배웠다. 가급적 배운 것을 지키려고 했다.
긴 제목은 그 글의 핵심이 직관적으로 한 번에 독자들에게 닿지 않을 수 있다. 독자가 두세 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제목은 실패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핵심만 임팩트 있게! 제목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가급적 그렇게 제목을 뽑아 왔다.
그런데 어느 날, 또 다른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그분 역시 어떤 책에서 제목은 몇 자 이내로 써야 한다는 글을 밑줄 쫙, 별표까지 그려 놓으며 또박또박 적어두었다. 뭐야, 이런 내용이 벌써 두 번째잖아. 그제서야 확인해보고 싶었다. 한 줄에 몇 글자가 들어가는지.
<오마이뉴스> 인터넷 화면에서 보이는 웹사이트 가로 기준으로 한 줄을 꽉 채우려면 띄어쓰기 없이 23자가 필요했다. 띄어쓰기를 고려한다면 15자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보통 그렇다는 것이고, 때에 따라 아주 짧은 제목을 쓸 때도 있고, 줄 바꿈을 해서 더 긴 제목을 뽑게 될 때도 있다.
PC 화면 기준으로 한 줄이 넘는 제목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보여지거나 공유될 때, 카카오톡에 공유될 때 또는 핸드폰, 패드, 노트북 등 어떤 디바이스로 보느냐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까 '반드시'는 아니다.
글자 수를 세어가며 제목을 뽑지 않는 내가 삼는 기준은 단순하다. 긴 제목은 한 줄이 꽉 차거나 넘치는 경우다. 짧은 제목은 중간 전후 혹은 이전에 끝나는 길이다(글자 수를 세어보지는 않지만 미리보기 화면을 통해 여백이 어느 정도 되는가는 확인하는 편이다). 문장의 길이가 중간쯤 되는 제목이 읽기도, 보기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여백 있는 문장이 좋다고 생각하며 일을 할 때도 그러는 편이다.
'제목을 짧게 쓰라'는 건 문장 자체를 짧게 쓰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조사를 빼거나 어순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줄일 수 있다. 긴 제목을 볼 때마다 조사를 빼거나 하는 방식으로 더 짧은 제목을 만들어 본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읽히기 쉽게 요리조리 레고블록 조립하듯 문장을 맞춰본다.
아래의 제목은 기존의 제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더 줄여 본 것이다. 더 줄일 수 있는 독자가 있다면 더 줄여보시라. 제목을 뽑는 데 좋은 훈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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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줄이니까 더 한눈에 들어오고 무슨 이야기 하는 기사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 보이지 않나?
글자 수에 맞춰 제목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