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교
윤소정
연교는 개나리 혹은 의성개나리 열매로 널리 쓰이는 한약재이다. 의성개나리는 경상북도 의성, 중국에 분포하는데, 개나리 꽃보다 작다. 중국에서는 중국개나리(당개나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연교라는 이름은 개나리 열매가 연꽃의 열매와 비슷하게 방을 형성하고 있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가을에 열매가 익기 시작할 때 혹은 완전히 익었을 때 채취한다. 끝이 뾰족하고 중간이 부풀어 오른 모양이다. 표면에는 불규칙한 세로 주름과 여러 개의 볼록한 반점이 있다. 양면에서는 각 한 개씩 뚜렷한 세로 홈을 볼 수 있다.
청교(靑翹)는 익을 때 채취한 것으로, 대개 벌어지지 않았고 표면은 녹갈색을 띤다. 단단하고 종자가 많다. 반면 노교(老翹)는 완전히 익었을 때 채취한 것으로, 황교(黃翹)라고도 한다. 끝부분이 벌어졌거나 완전히 벌어져 두 쪽으로 되어 있다. 표면은 황갈색이나 홍갈색이다. 부서지기 쉽고, 갈색 종자는 이미 떨어져 있다.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쓰며 성질은 약간 차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기혈이 뭉친 것을 흩어준다. 열병으로 가슴이 답답할 때, 얼굴과 눈이 벌겋게 충혈되며,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피부나 구강 점막에 출혈성 반점이 생길 때, 정신이 혼몽할 때 사용한다. 고름을 빼내고 부기를 가라앉혀 주어 피부 부스럼이나 종기, 습진, 헌데 좋다. 갑상선 종양, 림프절염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연교는 이뇨작용이 있어 방광염, 요도염에 도움이 된다. 소변을 자주 보려고 하나 잘 나오지 않으면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경우, 아랫배가 당기면서 아픈 증상에 좋다. 이 밖에도 강심 작용, 소염 살균 작용, 항바이러스 작용 등이 밝혀졌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역대 왕들의 질병에 연교를 어떻게 응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중종이 45세(1532년)에는 종기에, 순조가 12세(1801년) 때는 홍역의 증후가 있을 때 연교를 넣은 탕제를 복용했다. 스트레스가 많아 심화(心火)가 성하고 종기로 고생할 때가 많은 조선의 왕들에게 연교는 귀중한 약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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