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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돋우는 봄나물 방풍은 어디에 좋을까

풍사는 밖에서 들어오는 병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요소

등록 2023.04.01 14:07수정 2023.04.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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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있는 작품 속에서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아봅니다.인류의 역사와 문화, 생활 안에 숨어있는 건강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기자말]
입맛을 잃기 쉬운 봄이면, 맛과 향을 고루 갖춘 나물 반찬이 인기다. 우리에게 익숙한 봄나물은 냉이, 달래, 씀바귀, 두릅 등이 있다. 또 한 가지, 오랫동안 약재로 이용했던 방풍이 요즘은 나물로도 사랑받고 있다. 방풍(防風)은 '바람을 막다'라는 뜻이지만, '풍을 예방하다'는 의미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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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컨스터블, Study of a Windmill ⓒ 공유마당(만료저작물)



19세기 영국의 낭만주의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1776~1836)이 그린 풍차이다.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시골 풍경을 소재로, 직접 자연을 관찰하여 풍경화를 그렸다. 비록 생전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그는 근대 풍경화의 시초로 그리고 가장 위대한 영국의 풍경화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풍차는 바람의 힘을 기계적인 힘으로 바꾸는 장치이다. 바람은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 발전으로 이어질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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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가 있는 밀밭 반 고흐, 1887년, 캔버스에 유채, 54x65.5cm,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소장 ⓒ 공유마당(만료저작물)

 
고흐가 묘사한 봄날의 밀밭이다. 하늘은 은은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밀은 푸르다. 밀밭의 중간중간 보이는 붉은색은 개양귀비 꽃이다. 밀밭의 위로 날아오르는 종달새는 희망차 보인다.

공기의 흐름인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다른 사물의 움직임으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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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명낭화도 김홍도, 18세기 후반, 종이에 수묵, 41.7x48cm, 간송미술관 소장 ⓒ 공유마당(CC BY)

 
김홍도의 <창명낭화도>이다. '창명'은 '넓고 큰 바다'를, '낭화(浪花)'는 '큰 파도가 부딪쳐 하얗게 일어나는 물방울'을 뜻한다. 다만 그림의 제목에 쓰인 낭화(浪華)는 한자가 조금 다르다. 낭(浪)은 '물결, 파도'를 화(華)는 '빛나다, 찬란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창명낭화'에 대해서는 '시커먼 노도(무섭게 밀려오는 큰 파도)가 뿜어내는 낭화의 격정을 묘사했다'고 설명한다. 거센 바람으로 인한 파도, 그리고 그로 인한 물꽃(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물결)까지 수묵만으로 이렇게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는 것이 놀랍다.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흉포하게 몰아치는 파랑, 즉 파도 역시 대부분 바람이 만든다. 

방풍이 막아주는 풍(風)이란?

'풍'이라 하면 보통 '중풍'을 떠올린다. 중풍(中風)은 '풍에 맞다, 적중하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뇌경색·뇌출혈 같은 뇌졸중을 의미한다. 이때,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병명을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증상이나 증세를 뜻하는 '증(症)'이 아니라 '중(中)'이 옳은 표현이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풍은 중풍이라는 질병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인 육음(풍(風; 바람), 한(寒; 추위), 서(暑; 더위), 습(濕; 습기), 조(燥; 건조), 화(火; 불)) 중 하나일 때의 풍사(風邪)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의 특성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람은 유동성이 있고 잘 변한다. 풍사로 인해 병이 생길 경우, 인체의 일정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왔다갔다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병이 진행되는 경과가 빠른 편이다.

또한 풍사는 추위(한 寒)나 더위(서 暑), 습기(습 濕)와 건조함(조 燥) 등 육음의 다른 사기에 비해 몸에 쉽게 침입한다. 풍한사, 풍습사 등 다른 사기와 결합하여 몸에 침입하는 경우도 많다. 춥기만 할 때보다 바람이 같이 불 때 우리는 훨씬 추위를 느끼고 몸을 상하기 쉬운 것처럼 말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한의학에서 풍사는 밖에서 들어오는 병의 원인 육음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풍사는 모든 병의 우두머리(風爲百病之長; 풍위백병지장)'이며,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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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 오기준, 식물명실도고, 1848년 ⓒ 위키미디어커먼스(퍼블릭 도메인)

 
중국 청나라의 오기준이 지은 식물도감에 있는 방풍 그림이다. 방풍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풍사를 제거하여 풍병을 치료하는데 통용되는 중요한 약이다. 감기로 으슬으슬 춥고 온몸이 쑤시며 특히 관절과 근육이 아플 때 사용하면 좋다. 땀이 나고 열을 내리면서, 통증이 줄어들게 한다. 두통과 어지러움, 눈이 빨개지고 목이 아픈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의 습진과 가려움증에도 도움이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윤소정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nurilton7 에도 실립니다.
#방풍 #방풍나물 #풍병 #풍사 #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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