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진
아미가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문제는 옷습관> 이후의 4번째 책으로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 건 늘 똑같다. 여성들의 옷생활이 조금 더 즐거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고 옷장 속 악순환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키보드를 두드리게 한다.
근본적인 욕망은 선순환 옷생활에 있어서의 1타 코치가 되길 바라는 나로부터 시작하지만 그 방향성은 여성과 환경을 향해 있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여자가 즐거워야(물론 남성도 중요하지만 어째 엄마가 불행하면 어두운 기운의 밀도가 더 높게 느껴지는 건 비단 나뿐일까?) 가정이 평화롭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녀들의 행복이 옷장에서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고로 옷장을 잘 채워야 마음이 평화롭고 일상이 당당한 법. 입을 옷이 없으면 옷장 앞에서 벌써 시무룩해지고 기운이 빠진다.
문제는 나를 기운나게 하는 옷이다. 혼자서는 그런 옷을 찾기가 어렵지만 나를 위한 옷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했을 뿐,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울리는 옷을 찾지 못한 여성들의 한숨은 대개 자신의 몸으로 향한다. 자기 몸이 날씬하지 못해서 혹은 길쭉하지 못해서 혹은 엉덩이가 너무 커서 혹은 팔이 너무 길어서 등등으로 심리적 학대를 자행한다.
나는 그게 강하지만 않을 뿐 스스로에 대한 약한 학대라고 보는 편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체형이 어디 있겠는가?(물론 미디어에는 가득하지만 그 사람들의 속도 들여다보면 자신의 몸을 향한 가혹한 잣대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그러므로 옷을 통해 조금이나마 자기 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싶기도 하다. 체형이 옷태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나를 부정하는 심리는 옷태를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옷장에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