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의 캐비닛(Cabinet of curiosities)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을 탄생시킨 Museum Wormiani Historia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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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수탈의 잔인함이 극렬하게 드러날 뿐만 아니라 부의 상징이자 허영심의 표출이기도 하며 사교와 오락의 공간으로서 작용한 호기심의 캐비닛을 통해 예술가와 학자들은 창의적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분류 체계를 구성하여 자연과학을 발전시켰으며 예술가는 영감을 얻어 여러 걸작품을 창조해냈다. 조선이 신사임당으로부터 김홍도로 이어지는 시기에, 유럽에서는 요리쉬 호프나겔(Joris Hoefnagel)과 얀 반 케슬(Jan van Kessel)이 등장하여 곤충을 화폭에 정교하게 담으면서 이름을 드날렸다.
왕가의 분더캄머가 된 호프나겔의 작품
벨기에 플랑드르에서 활약한 호프나겔은 화가이자 인쇄업자이며 부유한 상인으로서 이후 정물화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역동감 넘치는 동물 그림과 장식적인 곤충 묘사를 통해 정물화를 독립된 장르로 발전시켰다. 그의 작품은 당시 유럽을 다스리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을 구성할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