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주차장늦었고 충분치는 않으나, 시장의 존립과 활성화를 위해 들어선 공영 주차장. 배송센터를 두어 이용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영천
이를 비교적 잘 지켜온 곳 중 하나가 구리 전통시장이다. 충분치는 않으나 주차장을 확보해, 무엇보다 이용자 편의를 고려했다. 아울러 이웃한 공간과 상생을 도모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고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로써 재래시장 기능이 현대적 감각 및 인프라와 결합해 방문객이 놀고, 즐기고, 느끼며, 즐겁게 먹고 가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심지어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경쟁 관계의 거대 백화점을 두고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흔적,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상생하는 공간
시장통 포장마차에서 팔던 곱창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바짝 익힌 곱창을 매콤한 초장에 찍어 상추 쌈 하는 맛은 기가 막혔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적었다. 시장통 포장마차로 성공한 상인들이 점포를 얻어 독립하기 시작한다. 맛과 가격이 보장되었으니, 발길을 끄는 건 정해진 순서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젊은이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렇게 만들어진 골목이 '돌다리 곱창 골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