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반 캐스케이드
이상기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 있는 캐스케이드는 언덕을 활용해 만든 일종의 분수공원이다. 예레반의 중심부에는 공화국 광장이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대로를 따라가면 오페라하우스가 나온다. 오페라하우스 북쪽에 프랑스 광장이 있고, 그 북쪽 언덕으로 캐스케이드가 자리 잡고 있다.
캐스케이드가 시작된 것은 1971년이다. 시내 중심부 북쪽 언덕을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이 설계를 맡은 건축가가 토로샨(Jim Torosyan) 므키타리얀(Aslan Mkhitaryan) 구르자디얀(Sargis Gurzadyan)이다. 10년째 되는 1980년 1차 작업이 완성되어 외부 정원, 내부 에스컬레이터, 외부 계단과 분수로 이루어진 복합공원이 만들어졌다.
2차 캐스케이드 공원 작업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이루어졌다. 이 작업을 주도한 사람은 미국 출신의 아르메니아인 카페지안(Gerard Cafesjian: 1925~2013)이다. 그는 사업으로 돈을 벌어 조국을 위해 자선사업을 펼치게 되었는데,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2002년 카페지안 박물관재단의 설립이다.
이 재단은 카페지안이 수집한 예술품을 캐스케이드 내외에 설치하는 게 목표였다. 이를 위해 2005년 카페지안박물관 사업을 시작해 2008년 설치를 완료했다. 그러나 박물관 개장은 1년 늦은 2009년 11월에 이루어졌다. 캐스케이드 박물관 건설을 위해 카페지안이 투자한 돈은 3,500만 달러가 넘는다.
위대한 건축가와 사업가가 남긴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