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허브천문공원에서 찍은 사진
이현우
강동그린웨이를 걷다 보면 강동구도시농업공원과 일자산자연공원이 나온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이들이 일자산자연공원이나 도시농업공원 한편에 돗자리를 펴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근처에는 최근에 지어진 쾌적한 둔촌도서관도 있으니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이곳을 들러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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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추천할 길은 구로구 항동지구 산책로다. 구로구에 사는 지인들이 소개해 준 길이다. 녹지 사이 항동철길을 따라 푸른수목원 그리고 신영복추모공원에 이르는 산책로다.
항동 철길은 구로구 항동 지역을 통과하는 오류선의 일부였다. 국내 최초 비료 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54년 원료 및 생산물의 운송을 위해 설치한 기차길이다. 따라서 경기화학선으로도 불렸다.
경기화학이 산업용으로 사용했으나 사용 빈도가 매우 적었고, 결국 경기화학이 이전하면서 사용이 중단되었다. 서울시는 2014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철길로 조성하게 되었다.
철길 위에서 사진 찍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보니, 동호인들에게 사랑 받는 출사지이기도 하며 데이트 코스로도 주목 받고 있다. 철길 주변으로 상업시설이 많은 경의선철길이나 주거지역과 상업시설이 적절히 섞인 공릉철길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푸른수목원에 이른다. 푸른수목원은 2018년 개장한 서울시 최초 시립수목원이다. 수목원 내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고 그 주변으로 주제 정원과 교육센터가 있다.
주제 정원에서는 다양한 희귀식물을 볼 수 있고, 교육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로 교육이 진행된다. 방문했을 당시에도 산책을 하는 아이들과 지역 주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무 데크로 길을 걷다 보면 항동푸른도서관이 있고, 성공회대 뒤편 고 신영복 선생 추모공원과 연결된다.
여기서부터는 푸른 숲이다. 흙과 돌을 밟을 수 있고 나무 그늘이 조성되기 때문에 숲 속에 들어서기 전보다 온도가 낮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높이 오르는 산은 아니다. 더구나 신영복 선생의 글귀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걷기에도 좋은 길이지만, 혼자 신영복 선생의 글귀를 읽으며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기후변화로 봄과 가을이 매우 짧아지고 있다. 금세 쌀쌀한 가을 추위로 옷 사이를 타고 성큼 다가왔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입김이 서리는 겨울이 금방 다가올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 산책은 사람이 덜 붐비는 산책길이 어떨까. 주변을 둘러보면 강동그린웨이와 구로구 항동 산책로처럼, 한적하지만 산책의 묘미를 느낄 만한 산책로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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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산책러'가 꼽은 걷기 좋은 길, 2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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