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꼬치가 종량제 봉투에 꽂혀 있다.
이현우
하지만 이건 나중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환경미화원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나는 과거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매일 하던 일과 중 하나가 폐기물 처리였다. 폐기물을 담거나 봉투를 묶을 때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폐기물을 간혹 발견했다. 종종 폐기물을 쌓아둔 언덕(?)에 올라 폐기물을 정리하는데, 가끔 못이 박혀 있는 목재 철거물을 뒤늦게 발견할 때면 정말 아찔했다.
그 이후로 나는 특히 날카로운 폐기물을 처리할 때 유독 신경을 쓰는 편이다. 젓가락이나 길쭉한 폐기물을 버릴 땐 반드시 부러뜨리거나 분리해 버리고, 날카로운 부분은 신문지 같은 걸 활용해 감싸서 버린다. 꼬치가 꽂힌 종량제봉투를 처리하는 환경미화원의 고충을 상상하니 남일 같지 않다. 만약 탕후루 꼬치를 쓰레기통이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할 일이 생긴다면 꼬치를 부러뜨린 뒤 버릴 것을 제안해 본다.
세 번째 유형은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는 사람이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길거리에 투기하는 사람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거리가 매우 깨끗한 나라로 알려진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에게는 벌금을 부과한다. 국내도 원래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지만, 실제로 벌금 무는 사례가 거의 없다 보니 결국 길거리 쓰레기는 환경미화원들의 몫이 되곤 한다.
환경 생각하는 '탕후루 러버'들을 위한 지침
급기야 곳곳에 '노 탕후루 존'을 써붙인 매장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탕후루 쓰레기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탕후루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경 운동 중 5R 운동이 있다고 한다. Reduce(줄이기), Reuse(재사용하기), Recycle(재활용하기), Rot(썩히기), Refuse(거절하기)다. 환경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운동이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행위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예 탕후루 소비를 줄이는 것(Reduce)이다. 그러나 탕후루 러버들에게 이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않는 건 쉽지 않을 뿐더러, 현실적인 방법도 아니다.
그렇다면 소비한다 하더라도 재활용(Recycle)할 수 있도록 분리배출을 해야만 한다. 종량제봉투에 그대로 꽂아두기보다는 매장 내에서 먹고 매장에서 분리배출하는 방법이 여기에 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