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지난 10월 30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포의 서울 편입'이라는 문제의 공을 쏘아 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서울 확장 정책"이라며 "결국 제주도 빼고 전부 서울 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는 비난이 쏟아진다"고 날선 지적을 내놨다.
김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김주영 의원(김포갑), 박상혁 의원(김포을)도 도시계획 권한 축소, 예산 축소, 세금 증대, 농어촌 특례 불가를 이유로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론...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라봐야
'김포의 서울 편입론'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소멸 관점에서 이 문제를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의 6대 국정목표 중 하나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목표인가. 지난 6일 행정안전부는 2024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 1조 원을 지역별 투자계획 평가를 거쳐 배분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김포의 서울 편입론은 국민의힘이 쏘아 올렸다. 어째 합주가 안 되고 따로 노는 모양새다.
한편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초반엔 이를 향해 별다른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다. 그리 놀랍진 않다. 필자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대선 당시 여당과 야당 모두 비수도권 지역에 가서는 국토균형발전을 외쳤지만, 수도권에 돌아와서는 수도권 개발을 외쳤다. GTX, 김포공항 이전 후 강서구 개발과 같은 공약은 절대 국토균형발전에 적합하지 않다.
여기에서 말하는 국토균형발전은 전국토 차원에서 국토균형발전이다. 오해해서는 안 된다. 김포 대 서울 혹은 김포 대 수도권 도시라는 국면에서 국토균형발전성을 따져보면 김포에 발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토 차원에서 본다면 김포의 서울 편입은 인구와 각종 인프라를 서울 중심으로 더욱 강화하는 꼴이다. 즉 김포와 서울이 위치한 수도권에만 한정하여 이 문제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전국토 차원에서 바라보고 분석해야 한다.
어떻게든 서울 외 지역은 서울과 연결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작금의 현실을 어느 누가 모를까. 문제는 이대로 수도권 개발 혹은 수도권과 연계된 개발만을 지향한다면 지방소멸대응기금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될 것이다. 여러 정치인이 언급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서울민국'이 될지도 모른다. 김포의 서울 편입론은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본다면 득 보다 실이 크다.
김포가 서울에 편입된다면 또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도시계획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일단 몸집이 커진다. 현재 서울의 면적은 605㎢다. 김포(276㎢)가 편입된다면 881㎢가 된다. 1.5배가량 커진다. 서울의 모양새는 독특한 모양새가 될 것이다. 인구는 941만 명에서 989만 명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어찌 보면 이러한 현상은 껍데기 변화에 불과하다.
알맹이의 변화는 사회경제적인 영역에서 벌어진다. 일단 김포의 불편했던 교통 문제 해결이 가속화될 것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을 두고 인천광역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김포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5호선 연장의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포시민 입장에서는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다.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수도권 집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