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국회 추모제 참석한 여야 지도부김진표 국회의장(앞줄 오른쪽부터)과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국회 추모제에 참석해 있다.
남소연
안녕하세요, 김초롱입니다. 올해 초, 첫 공식 추모제에서 추모 발언을 위해 설 때만 해도 얼굴을 가리느라 바빴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고 다시 1주기 추모제에 섰습니다.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늘, 이만하면 됐겠지. 이만하면 됐겠지 하며 마지막을 꿈꿔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만하면 되지 않았습니다. 일 년간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참사 이후 심리상담기를 연재하던 저는, 연재글을 모아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지난 일 년의 고통을 인터뷰한 인터뷰집을 책으로 엮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모두 세상에 나오지 않아도 됐을 책이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한 세상이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참사에 대한 고통에 공감해 주려 노력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변하지 않아서 이 책들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1년, 정말 무엇이 변했을까요
글을 통해 일 년 내내 '내년에도 이태원에 다시 갈 거예요'라고 외치던 저는 결국 올해 핼러윈에 이태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나의 이태원과 핼러윈을, 2016년부터 매년 빼놓지 않던 그 행사를 올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핼러윈 거리에서 무시무시한 폴리스 라인을 보는 순간, 이태원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여태껏 그런 것이 없어도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책을 통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사회적 원인과 배경을, 한국 사회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해서 해석하고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여전히 이태원과 핼러윈 대한 이해가 현저히 떨어진, 올해 핼러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