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오전 11시경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세종보 재가동 공사 상황을 알아보려고 현장을 시찰했다.
환경부
태욕근치... "더 이상 욕된 일하면 치욕을 당할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성명서 전달을 수사 대상으로 삼은 경찰과 환경부 장관을 성토했다.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유대인을 모아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열차수송의 최종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1961년 나치 전범재판에서 "단지 상급자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정권의 지시에 따라 4대강과 설악산, 새만금, 가덕도에서 환경 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부 장관은 아이히만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문 대표는 이어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태욕근치'(殆辱近恥)라는 사자성어를 추천했다. 총애를 받는다고 욕된 일을 하면 머지않아 위태함과 치욕이 올 것이라는 뜻이다. 문 대표는 "더 늦기 전에 그간의 욕된 일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재 세종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찾아간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수사를 받는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없었던 일"이라며 "환경단체에 족쇄를 채우고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생명의 강 4대강을 위해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을 지키는 일이 탄압 대상이 되다니..."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누구를 위한 경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를 외치고 있는데, 대체 누가 공산주의자고, 누가 전체주의자인가, 지금 하고 있는 행태가 공산주의이고 전체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처장은 이어 "우리들은 그동안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를 열어서 그 안의 생명들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해왔고 이처럼 생명을 지키는 일이 탄압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박 처장님이 조사를 받지만 앞으로는 환경부 장관이 반드시 조사받고 수사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박은영 사무처장은 "이성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공권력이 '미신고집회'를 처벌하겠다고 나서는 게 어이가 없다"면서 "오늘 조사를 잘 받고, 환경부 장관이 국민의 심판을 받는 날이 올 때까지 새해에도 가열차게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권 앵무새, 한화진 장관은 자격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