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거에서 본 도심
Widerstand
도쿄의 중심인 황거는 원래 에도성이 있던 곳입니다. 1457년 오타 도칸이 처음 성을 쌓았고, 1590년부터 도쿠가와 가문의 성이 되었죠. 이후 에도 막부 시대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에도 막부는 1868년 메이지 신정부에 항복했습니다. 마지막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항복 이후 에도성을 떠났죠. 그는 시즈오카의 슨푸성으로 가 근신했습니다.
도쿄로 수도를 옮긴 메이지 덴노는 에도성에 자리를 잡았고, 이곳에 황궁을 건설했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황궁에서 그 다음 덴노들이 태어나고 즉위했죠. 다이쇼, 쇼와, 아키히토와 지금의 나루히토 덴노까지 모두 그랬습니다.
물론 많이들 아시다시피, 이 궁궐에 살고 있는 덴노는 일본 정치의 중심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건 사실 현대에 들어와서의 일만은 아니죠. 덴노는 오랜 기간 일본 사회의 상징이었지만, 정치적 실권을 행사한 역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일본 역시 고대에는 덴노가 실권을 쥐고 정치에 참여한 때가 있기도 합니다. 일본 덴노의 가문이 한 번도 단절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만세일계(萬世一系)' 설이 있지만, 역사학계에서는 이것을 신빙성 있게 보지 않습니다. 4-6세기경에 왕조의 교체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죠. 그만큼 당시에는 덴노가 정치의 중심에 있었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