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열기가 가라 앉은 시먼딩 거리를 그렸다. 오래된 가게의 한자 간판이 눈에 띈다. 번화한 곳이지만 바로 뒤에는 주거용 건물이 있다.
오창환
지난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대만 타이베이를 여행했다. 대만은 요즘 어반스케쳐들이 특히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데, 나는 대만이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우리 일행 4명 중에서 스케쳐는 나 혼자라서, 같이 여행하면서 눈치껏 스케치를 해야 한다.
스케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챙길 게 많다. 스케치북이며 물감 등이 꽤 무거워서 무엇을 가지고 갈까 항상 고심한다. 김포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송산공항으로 가는 직항 편을 예약했다. 김포공항 기내 수화물 검사 엑스레이를 통과하는데 내 가방을 좀 열어보라고 한다. 웬일일까 하고 열어 봤더니 카키모리 펜촉을 가져가서 자세히 본다. 카키모리 펜촉이 엑스레이에서 작은 총알처럼 보여서 수상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요즘 송산 공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대만 관광청에서 지원하는 여행지원금 '러키 드로우'에 응모하는 것이다. 지원 금액은 우리 돈 21만 원 정도이니까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 4명 중 무려 2명이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당첨 율이 높다는 말을 듣고 은근히 기대는 했지만 이런 행운이 있다니! 여행 지원금 정책은 내년 6월까지 계속된단다.
반팔 차림인 대만... 밤거리를 걷다
대만의 도착하니 거의 여름이다. 대부분 반팔 차림으로 다닌다. 타이베이는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어서 여행 내내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택시도 쉽게 잡을 수 있고, 가격도 싸다. 우리나라 카카오 택시도 편리하긴 하지만, 길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아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만 택시는 준중형급 크기이고 깨끗하지는 않다. 운전은 와일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