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틀에 잡힌 표범장지뱀. 녀석은 이후 강제 이주당하게 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에 따라 지금 한창 표범장지뱀을 포획 이주하는 작업이 사업 구역과 사업 구역의 흙을 성토해둘 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면적이 모두 합쳐 무려 50만㎡가 넘는다. 사업 구간은 14만㎡이지만 성토할 면적이 38만㎡를 넘어가면서 포획 이주해야 할 면적이 상당히 넓어진 것이다.
그렇게 해당 구간에서 표범장지뱀을 포획해서 이 사업 구역과 성토 구역 바깥으로 이주시켜 그곳에서 정착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법을 접하고 다소 의문이 들었다. 이주시키는 곳에도 이미 표범장지뱀이 생태계의 균형을 맞춰 적절한 규모로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 한꺼번에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표범장지뱀을 강제로 이주시키면, 그곳의 동적 평형이 깨지지 않을까? 이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을까?
표범장지뱀의 국내 최대 내륙 서식지, 낙동강 해평습지
이러한 의문이 전문가를 찾게 만들었다. 23일, 멀리 전주에서 양서파충류 서식지 조사 및 보전 활동을 주로 하고 있는 '백두생태연구소' 김현 소장이 현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