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루드 궁전으로 들어가는 줄
제스혜영
홀리루드하우스 궁전은 오후 3시부터 입장하게 되어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가 두시 반. 여유 있게 도착했다 생각했는데도 입장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줄이 엄청 길었다. 입구에서부터 경찰들이 서 있고 파란색 입장권, 여권과 집주소가 적혀있는 증명서류를 보여주면 입장할 수 있었다. 메인 가든까지 들어서는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가든파티에서 무엇이 제공되는가?
가든에 들어서자 군악대의 화려한 연주와 스코틀랜드의 백파이프가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가든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건 에든버러에서 유명한 아서시트(arthur's seat)였다. 푸른 언덕 위로 깍겨진 암벽덩어리가 날씨가 흐린데도 그 웅장함이 그대로 돋보였다.
아서시트 밑으로 파티 텐트가 세 군데가 있었다. 텐트 안에는 샌드위치, 케이크, 파이, 아이스커피, 주스, 차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한 입 크기의 라즈베리 타트, 샌드위치, 크림치즈케이크를 골라서 밀크차와 함께 먹었다. 입으로 쏙쏙 들어가자마자 스르르 녹는 게 맛있었다. 저마다 화려한 색깔의 드레스와 스마트한 양복을 입고 거기에 맞는 가방, 구두와 모자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왔다. 어쩜 이 많은 사람 중에 똑같은 드레스가 하나도 없을까. 접시를 다 비울 때쯤 저만치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왕실가족이 도착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