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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독 공중에 뿌리는 수자원공사

안동댐 녹조 창궐하자 회전식 수차 돌려... 공기중에 녹조 독 퍼져 인근 주민과 관광객 위험

등록 2024.08.08 11:14수정 2024.08.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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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6일 1남조류 세포수 110만셀이라는 기록적인 녹조가 창궐한 안동댐
지난 7월 26일 1남조류 세포수 110만셀이라는 기록적인 녹조가 창궐한 안동댐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안동댐과 영주댐에 조류대발생이라는 기록적인 녹조가 발생하고, 그 양상은 연일 더 심각해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그야말로 녹조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자원공사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녹조 에어로졸 더 증폭하게 하는 녹조 방제 쇼

6일 녹조가 창궐한 안동댐. 수자원공사는 이곳에 녹조가 뭉치는 것을 막으려고 회전식 수차를 수십 대 가동했다. 관광객들이 지나다니고 있는데도 말이다.

녹조는 청산가리 6000배가 넘는 심각한 독으로, 녹조가 창궐하면 녹조 독이 에어로졸 형태로 날린다는 것이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다른 나라의 많은 조사 결과도 있고, 환경단체 '낙동강네트워크'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 2022년부터 에어로졸 수치를 공개하며 이 사실을 알려왔다.
 
 환경부 산하 수자원공사 안동댐 관리단은 회전식 수차를 돌려 녹조가 뭉치는 것을 막고자 하나 이같은 행위는 에어로졸을 더 증폭해 이곳 주민과 관광객을 더 위험하게 한다.
환경부 산하 수자원공사 안동댐 관리단은 회전식 수차를 돌려 녹조가 뭉치는 것을 막고자 하나 이같은 행위는 에어로졸을 더 증폭해 이곳 주민과 관광객을 더 위험하게 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환경부나 그 산하 기관인 수자원공사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응으로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 회전식 수차를 돌리는 이유는 단지 녹조가 뭉치는 것을 막아 사람들 눈에 녹조가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행위는 녹조를 없애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녹조 독이 에어로졸로 더 확산하게 한다. 녹조를 감추려고 녹조 독이 날아서 흩어지는 것은 신경쓰지도 않는 것이다. 이곳은 수백 가구 주민들이 살고 있고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환경단체들은 6일 안동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대란 사태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6일 안동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대란 사태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7일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안동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이같은 환경부의 녹조 대응을 엉터리 방제 쇼로 규정했다.
조류 대발생 사태로 국민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런 국민을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환경부는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

심각한 악취 진동

6일 수자원공사 영주댐 관리단은 녹조 제거선을 여러 대 동원해 수면에 올라온 녹조를 걷어내는 작업을 긴급하게 벌이고 있었다. 특히 필자가 오마이뉴스를 통해 폭로한 바 있는 장소 즉, 수몰 전 옛 평은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쪽의 심각한 녹조가 창궐한 현장을 치웠다.
 
 여러 대의 어선이 녹조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여러 대의 어선이 녹조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녹조를 걷어 모아둔 곳에서 진보라색 침출수가 새어나고 있다. 악취가 진동했다.
녹조를 걷어 모아둔 곳에서 진보라색 침출수가 새어나고 있다. 악취가 진동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어선까지 동원한 녹조 방제 작업으로 상당량의 조류 덩어리를 걷어내 댐 가장자리 한쪽에 모아두었는데 그곳에서 진보라색 침출수가 고여 있는 광경을 포착했다.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자 심한 악취가 났다. 악취 중에 가장 심하다는 돼지 분뇨 악취보다 심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악취였다. 지난 10년 이상 녹조와 씨름해 온 필자도 전혀 맡아본 적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녹조 제거제를 살포한 것인가 바로 물어봤지만 현장 노동자는 "녹조제거제를 뿌린 것은 아니다. 수자원공사에 고용한 다른 업체에서 이를 수거해 가기 때문에 이렇게 모아둔 것일 뿐이다"고 답했다.

자연 상태에서 이렇게 심각한 악취를 풍기고 수상해 보이는 색깔의 침출수는 처음이었다.
 
 조류제거선이 녹조가 증식하는 영주댐의 녹조를 걷어내고 있다.
조류제거선이 녹조가 증식하는 영주댐의 녹조를 걷어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와 같은 녹조 제거만으로 녹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이 또한 수면에 핀 녹조를 걷어내 일시적으로 녹조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보여주기식 방제로 실효성이 없다. 녹조는 계속해서 증폭하기 때문이다.


작업에 동원된 노동자들은 녹조 에어로졸을 그대로 흡입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수 시간 방제 작업을 한 노동자들은 마스크조차 끼고 있지 않았다.
조류 대발생(녹조)시 국민 행동 요령(안전취약계층 포함)

가. 낚시, 수상스키, 수영 등 친수활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 어패류 어획 및 먹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다. 식수의 냄새 등이 평소와 다를 때는 사용을 중단하고 지역 행정관서에 신고합니다.
라. 피부접촉 후 신체에 이상 증상 발생 시에는 즉시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마. 인근 지역 주민들은 TV, 라디오 등을 청취하고 지자체 등의 안내에 따라야 합니다.

조류 대발생 시 행안부의 국민 행동 지침이다. 지침에 따르면 어떠한 친수 활동도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하는 녹조 방제 작업은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노동자들의 안전만 위협한다.

더욱 확산하는 영주댐 무용론


영주댐은 지난 2016년 시험 담수 때부터 심각한 녹조가 발생해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영주댐 전체가 녹조로 뒤덮였다. 영주댐 안에 수몰민들의 이주마을들이 있고, 이들은 녹조 독 에어로졸을 일상적으로 흡입하게 된다.
영주댐 전체가 녹조로 뒤덮였다. 영주댐 안에 수몰민들의 이주마을들이 있고, 이들은 녹조 독 에어로졸을 일상적으로 흡입하게 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영주댐은 낙동강 수질개선용으로 지어진 댐으로, 그러한 목적으로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댐이지만 정작 댐을 짓고 보니 심각한 녹조가 발생해 "도대체 이런 물로 낙동강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느냐"는 댐 무용론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까지 공식 준공을 못한 영주댐을 국민권익위까지 동원해 '꼼수 준공'을 벌인 바 있다. 심각한 녹조 문제와 더불어 문화재이주단지가 그때까지도 완공이 안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안동댐과 마찬가지로 이곳 영주댐에도 수몰민들이 이주단지를 만들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댐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살기 때문에 녹조 에어로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녹조 독이 포함된 공기를 일상적으로 마시면서 살아가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조류제거선 몇 대가 녹조 제거 중이나 언 발에 오줌누기식 행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조류제거선 몇 대가 녹조 제거 중이나 언 발에 오줌누기식 행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녹조가 창궐한 영주댐. 수몰민들의 집단 이주 마을인 신 평은마을이 보인다. 이들 또한 녹조 독 에어로졸을 일상적으로 마시고 있는 셈이다.
녹조가 창궐한 영주댐. 수몰민들의 집단 이주 마을인 신 평은마을이 보인다. 이들 또한 녹조 독 에어로졸을 일상적으로 마시고 있는 셈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안동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크워크는 지난 7월 31일 조류대발생에 따른 긴급 성명을 내고 주민 대피령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당장 안동댐과 영주댐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일반인들의 댐 방문을 즉시 금지시켜야 한다. 실로 국민 재난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 당국은 즉시 이 사실을 널리 공표하고, 이 일대 살고 있는 주민들을 즉시 소개시키고, 일반인들의 댐 방문을 금지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안동댐 #영주댐 #녹조 #에어로졸 #조류대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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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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