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서포터 위촉식에서 심재성 은퇴자(왼쪽)가 위촉장을 받고 있다.
심재성
- 일하시는 동안 특별히 힘든 일이 있으셨다면?
"드문 일이지만 발달장애인이 키도 크고 덩치 큰 장애인도 있기에 간혹 돌발 행동을 하면 무서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해요. 아무리 사회복지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대처하기 힘들 것 같더라고요.
어느날 장애인들과 함께 어떤 식당에 갔는데 우리 장애인이 음식, 반찬 할 것 없이 막 흩어놨어요. 그걸 제가 치우려고 했더니 식당 주인이 치우러 온 거예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식인 줄 알았나 봐요. 식당 주인이 '괜찮아요. 제가 치울게요. 얼마나 힘드세요?'라고 하시는데 제 마음이 뭉클했어요. 대상자는 나중에 와서 안아줘요. 마음이 싹 풀리면서 '죽을 힘을 다해서 널 지켜줄게' 이런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 이 직종은 어떤 매력(보람)이 있나요?
"처음에는 하루 6시간을 발달장애인과 함께 있다가 집에 오면 녹초가 돼요. 우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데 점심시간도 없어요. 점심 먹는 것도 도와줘야 하니까 점심 먹을 때가 최고로 힘들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일반 식당에 가요. 처음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어요. 6시간 동안 바짝 긴장해요.
처음에 저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현장에서 복지를 해보니까 행정으로만 복지를 떠들던 제가 너무 미안했어요. 각자 할 일이 따로 있는 거지만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과 입장바꿔서 볼 필요도 있구나 싶었어요.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 수입은 얼마나 되나요?
"공단에서 매월 활동비로 144만 원 이내로 줘요. 활동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어요. 시간당 3만 원으로 하루에 6시간씩, 일주일에 화, 목요일 두 번 나가요. 한 달에 8번 출근이죠."
- 은퇴 후 두 분 생활비는 얼마나 드나요?
"저도 아내한테 물어봤어요. 한 300만 원 될 것 같대요. 덜 들어갈 때도 있고 경조사가 있는 달에는 더 들어가고 그런 차이가 있기에 평균적인 생활비라고 보면 돼요. 경조사비가 만만치 않아요."
- 이 일을 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공무원 재직 10년 이상 경력이 있고, 만 50세 이상 만 65세 이하 남성이면 응시할 수 있어요.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도 줘요.(표 참조) 자원봉사 활동 실적도 가산점 부여로 우대해요. 무엇보다 사명감이 있어야 돼요.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그 정신이 필요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