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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타고 '이순신 해전지' 누빈 우리들, 책 냈습니다

'율리안나호' 요트 타고 16일간 해전지 탐사한 보고서가 신간으로 나왔습니다

등록 2024.09.30 17:01수정 2024.09.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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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나호 선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한 공동집필진의 모습이 보인다
코리아나호 선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한 공동집필진의 모습이 보인다오문수

지난 27일(금) 오후 5시, 여수 소호동에 정박한 범선 코리아나호에서는 <이순신 장군 해전지 탐사 항해와 탐사선 율리안나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40여 명이 참석해 출판을 축하해줬다.

기념식이 시작되자 코리아나호 정채호 선장과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는 여수여해재단 강용명 이사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진 순서는 탐사대장인 이효웅, 율리안나호 조원옥 선장의 인사말과 공동 저자들을 소개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27일(금) 오후 5시, 코리아나호 선상에서 열린 <이순신 장군 해전지 탐사 항해와 탐사선 율리안나호> 출판 기념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
27일(금) 오후 5시, 코리아나호 선상에서 열린 <이순신 장군 해전지 탐사 항해와 탐사선 율리안나호> 출판 기념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오문수

책 속에는 율리안나호 요트를 타고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16일간 항해했던 항해기가 실려있다. 1차 항해(여수-부산)를 마친 탐사대는 율리안나호의 모항인 여수 이순신마리나로 돌아와 정비와 보급을 마친 후 2차 항해(여수-해남 우수영)에 나섰다. 책은 필자 포함 총 7명이 공동 저자다.

율리안나호의 항해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이유가 있다. 임진왜란 발발 후 432년만에 돛단배로 전적지를 탐방했기 때문이다. 또한 올 연말에는 율리안나호 조원옥 선장이 홀로 세계일주항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 해전지 탐사 항해와 탐사선 율리안나호> 책 표지 모습
<이순신 장군 해전지 탐사 항해와 탐사선 율리안나호> 책 표지 모습오문수

출판기념회를 특별히 코리아나호 선상에서 연 이유가 있다. 공동 저자들 모두 코리아나호를 타면서 항해술을 배웠고 서로 인연이 닿았기 때문이다. 탐사대가 이순신 장군 해전지 탐사에 나서게 된 출발은 율리안나호 조원옥 선장으로부터 시작됐다.

필자가 <오마이뉴스>에 조원옥 선장의 항해기 '죽을뻔한 이 남자, 70세에 또 세계일주를 꿈꿉니다(2023.11.20.)'가 보도된 후 식사하는 자리에서 조원옥 선장이 필자에게 동행을 요청하면서다(관련 기사 직접보기)

다음은 바로 그 조원옥 선장의 얘기다.


"2018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요트를 구입해 하와이, 일본을 거쳐 6개월만에 여수로 귀환하는 동안 태풍을 두 개나 만났습니다. 선내 기기도 고장나고 절체절명의 순간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 이순신 장군의 생각이 나 힘이 되었습니다.

연말에 다시 세계일주항해를 떠날 예정입니다. 떠나기 전에 이순신 장군이 목숨걸고 싸웠던 해전현장을 돌아보며 장군님께 도와달라고 빌 예정입니다. 같이 동행해주시겠습니까?"


"그러죠 뭐!"라고 대답한 후 바다를 잘 아는 지인들에게 취지를 설명한 후 동참을 요청해 탐사대가 구성됐다.

 조원옥씨의 요트 '율리아나'호 옆에선 조원옥씨 모습. 요트를 타고 6개월 동안 1만 2천 킬로미터를 항해하고 여수로 돌아온 조원옥씨는 고마운 아내의 발을 씻겨주고 요트 이름도 '미드나잍스타(MIDNIGHT STAR)'호에서 아내의 천주교 세례명인 '율리아나(JULIANA)호로 개명했다.
조원옥씨의 요트 '율리아나'호 옆에선 조원옥씨 모습. 요트를 타고 6개월 동안 1만 2천 킬로미터를 항해하고 여수로 돌아온 조원옥씨는 고마운 아내의 발을 씻겨주고 요트 이름도 '미드나잍스타(MIDNIGHT STAR)'호에서 아내의 천주교 세례명인 '율리아나(JULIANA)호로 개명했다. 오문수

이 책을 펴면 맨 첫 페이지에,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전라좌수영 수군이 1592년 5월 4일 여수를 떠나 부산해전 현장에 이어 장군을 세계적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한 명량해전 현장까지의 항해기와 상세 지도가 첨부 되어있다.

이 지도는 탐사대에 동참했던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의 역작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임진왜란 해전지 탐사 남해안항해도>이다.

 탐사대원이자 공동집필진인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가 그린 이순신장군 해전 현장 답사지도 모습
탐사대원이자 공동집필진인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가 그린 이순신장군 해전 현장 답사지도 모습안동립

이어진 페이지를 열면 탐사대 이효웅 대장이 항로탐사를 준비한 이야기며, 432년전과 달라진 항해환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다음 번에 이 코스에 도전할 분들에게 참고가 될 여러 가지 자료가 기록되어 있다. 123페이지에는 119대장인 박석룡씨가 쓴 '백의종군 길'이 기록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이 항해했던 당시와 다른 점은 엔진을 장착한 율리안나호가 15m에 달하는 마스트를 달고 항해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항로에는 30여개의 대교가 생겼고 항구에는 여러 가지 현대적 시설과 장비가 설치되어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항해하면서 가장 신경 쓰인 점은 남해안 바다에 설치된 양식장이었다.

완도 양식장 인근에서는 배가 갯펄에 얹혀 5시간 정도 좌주 당했다가 인근을 항해하는 어선의 도움으로 탈출한 기록도 있다. 해양경찰의 도움을 받은 기록도 있다. 169페이지부터 308페이지에는 조원옥 선장이 LA를 떠나 6개월 만에 여수에 도착할 때까지 겪었던 항해기가 실려있다.

137페이지부터 167페이지에는 한국해양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홍옥숙 교수와 김낙현 교수가 쓴 '이순신 장군 해전지와 19세기 영국 해군선이 조사한 조선 남서해안'에 대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공동집필진이 코리아나호 선상에서 환호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공동집필진이 코리아나호 선상에서 환호하고 있다오문수

19세기, 영국은 부동항을 찾아 남진하는 러시아 세력을 막기 위해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영국 윌리엄 로버트 브로튼(William Robert Broughton) 함장은 장군이 항해했던 바닷길과 비슷한 항로를 따라 항해하며 항해기를 남겼다. 관련해 두 교수는 브로튼 함장의 항해기와 이순신 장군의 항로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에 대해 썼다.

마지막 부록에는 동아지도 안동립 대표가 쓴 <나침반과 방위각의 이해> 페이지가 첨부되어 있어, 항해나 여행 떠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바쁜 와중에도 16일 내내 일행과 함께 탐사 활동을 계속했던 김낙현 교수가 발행 소감과 함께 추석 전날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아 어려움에 빠진 절친에게 보내는 말을 전했다.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태방우와 부산고교 삼일회 친구들에게 제 저술을 헌정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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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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