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의 ‘2024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시민운동과 더불어 환경운동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의 기본인 생태운동으로 거듭나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생태운동입니다. 그 길을 앞으로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환경재단의 '2024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수상 소감의 일부이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 16일 환경재단 22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진행됐다.
이 상은 환경재단이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한 해 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 도전과 열정, 웃음과 감동을 통해 어둡고 그늘진 곳을 따뜻하게 밝혀준 개인이나 단체에게 시상을 해왔다.
"절망했지만 살아남은 생명들... 운동에 영감을 주었다"
이번에 이 상의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 처장이 <녹색평론>을 발행하는 녹색평론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투신한 건 2008년부터이다. 초기에는 대구 앞산터널반대운동을 벌었고, 특히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창궐해 죽어가는 낙동강의 현장에서 개선을 촉구해왔고, 이 과정에서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정 처장은 항상 현장을 중시했다. 특히 거의 매일 낙동강, 내성천, 금호강 등이 죽어가는 현장에 나가서 사진을 찍고 기록했다. 그는 수상소감문에 "망가지는 낙동강의 모습에서 절망도 깊었지만, 망가져 가는 낙동강과 그 지천에서 살아남은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제 운동에 영감과 원천을 주었다"고 밝혔다.
정 처장은 "인간 개발에 밀려서 마지막이자 최후의 서식처가 바로 강인데, 그곳에서 만난 작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존재들이 있었고, 그들을 지키면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흑두루미, 재두루미, 흰수마자, 수달, 삵, 수리부엉이, 표범장지뱀 등을 예로 들었다.
시민기자로 1000편 가까운 현장 기사... <강 죽이는 사회> 책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