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올드카타락호텔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올드카타락호텔
운민
고대 이집트는 중국처럼 화이(華夷)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기들이 사는 땅은 케메트(검은 땅)이라 불렸으며 리비아, 팔레스타인, 누비아 인들과 자신들을 구분 지어 폐쇄적인 사회를 오랜 기간 누려왔다.
신왕국시기를 거치며 점차 쇠락한 이집트는 중국처럼 이민족의 지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리비아인들이 그러했으며 남부의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알려진 누비아 역시 상당기간 이집트를 지배했다.
이후 아시리아에 의해 다시 그들이 살던 땅으로 돌아간 그들은 이집트의 문명을 숭모했지만 근대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 이집트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아스완은 누비아의 색채가 여느 도시보다 강렬한 곳이다.
수단과 가깝고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누비아 인들의 외모는 이집트인의 외형보다 아프리칸의 특성이 다분하다. 국경이 머지않은지라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에는 경찰과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며 특유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최근 수단 쪽의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검문을 더욱 강화했다.
카이로에서 천 킬로 가까이 떨어진 지역이라 수많은 방문객들은 비행기 또는 기차로 아스완을 방문한다. 기차는 비행기에 비해 시간도 들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지만 '낭만'이라는 무기 하나만으로 많은 여행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물론 외국인은 이집트인과 철저히 분리되어 오직 침대칸만 구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