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담수로 수몰됐다가 드러난 백제문화이음길 산책로
보철거시민행동
공주시의 백제문화이음길 일부 산책로 구간이 20여일간의 공주보 담수로 훼손됐다. 아직 완공하지도 않은 상태인데, 일부 시설물이 뜯겨져나갔고, 펄과 부유물들이 쌓였다. 이에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보철거시민행동)은 "시민 혈세를 내다버린 공주시와 환경부의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성명을 4일 발표했다.
공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총 사업비는 95억원(국비47.5억원, 시비 47.5억원)을 들여 '백제문화이음길조성'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공산성~정지산~고마나루~무령왕릉과 왕릉원 등 백제역사문화유산을 연결해 걷는 관광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의 하나인 왕릉교 주변상징가로 정비 사업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총 28억원(국비 1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료했다. 올해는 65억원(국비 26억)을 투입해 무령왕릉에서 정지산을 아우르는 약 1km 미연결 구간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이중 백제큰다리 밑 금강 좌안 지점에서 정지산과 금강이 만나는 수변 공간에 설치하고 있는 나무데크 산책로 일부 공사 구간이 공주보 담수로 잠긴 것이다.
보철거시민행동은 "고마나루를 복원하고 제민천과 잇는 산책로를 만들겠다던 백제문화이음길 사업은, 계획부터 부실한 사업인 것이 입증되었다"면서 "백제문화제 시설물 설치를 위한다는 명분의 공주보 담수로 20일간 수몰된 데크는 펄과 부유물이 쌓이고 뜯겨져 나갔다, 이 모든 책임은 훼손 될 것을 알면서도 시설 설치와 담수를 강행한 공주시와 환경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보철거시민행동은 또 "공주시장 면담과 성명을 통해, '백제문화이음길 사업은 공주보 수위 상승과 장마 등 큰 비에 침수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매년 수리와 복구를 반복하게 되고, 토사 등이 쌓이게 되어 예산 잡아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경고했다"면서 "이음길 사업과 공주보 담수는 병행할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백제문화제를 핑계삼아 추진하는 담수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철거시민행동은 문제의 산책로가 잠기기 전인 지난 9월 19일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공주시는 명승지인 고마나루 모래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현재 곰나루국민관광단지 앞쪽에 데크시설을 설치했는데, 이 지역의 금강 수위가 오르면 잠길만한 위치에 있다"면서 "금강의 모래사장과 자갈밭으로 접근을 유도하는 것에는 긍정적이지만 강변 자갈밭까지 연결된 데크는 공주보 수위 상승과 장마 등 큰 비에 침수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매년 수리와 복구를 반복하면서 예산 잡아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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