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꿈을 불어넣어준 것 같아 보람돼요"

[인터뷰] '대학생 교육도우미'로 일한 민경은씨

등록 2006.12.19 16:40수정 2006.12.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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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건 없어요. 아이들이 '선생님~' 하고 불러줄 때면 힘이 마구 솟아요."

민경은(순천향대 특수교육학과, 22)씨는 순천향대(충남 아산)와 충남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 하는 '대학생 교육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대학생 교육도우미'는 대학생들이 도시지역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개별 학습지도를 해주는 것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기초 학습 능력도 향상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민씨는 1주일에 두 번씩 용화중학교에서 수학, 영어 선생님이 된다. 민씨가 맡은 학생은 5명밖에 안 되지만, 적은 인원이어서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민씨는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을 1대 1로 교육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정도 깊이 쌓을 수 있고, 아이들도 궁금한 것을 그때그때 바로 질문해서 알아가는 것 같아 보람 있다"고 말했다.

@BRI@저소득층 학생들뿐 아니라 학원을 1~2곳 다니는 학생들 중에도 '대학생 교육도우미'에게 배우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민씨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 집중하긴 하지만 음악, 미술, 체육 과목도 함께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씨와 만나는 횟수가 늘면서 학생들이 민씨에게 진로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용화중학교 3학년 이태화 학생은 민씨에 대해 "옆집 누나처럼 편하고, 학교 선생님께 말 못할 이야기도 털어놓으면 제 일처럼 걱정하고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교육을 하고 싶었다"는 민씨는 '교육도우미'를 하는 마지막 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선 아이들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려요. 저를 많이 따랐는데….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꿈을 불어넣어준 것 같아 기쁘고 보람돼요."

마지막으로 민씨는 '교육도우미'로 일할 대학생들에게 "단순히 자기 경험을 쌓는 기회로만 여기지 말고 선생님으로 사명감을 느끼며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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