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가 기자 지배? 단합해서 맞서야"

국제기자연맹, <시사저널> <시민의 신문> 사주 비판

등록 2007.03.13 17:21수정 2007.07.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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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7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가 12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총회는 17일까지 열린다.

2007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가 12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총회는 17일까지 열린다. ⓒ 허환주

한국에서 특별총회를 열고 있는 국제기자연맹(IFJ)이 <시사저널>, <시민의 신문> 사태와 관련, "과거 정부에 의해 많은 제약을 받은 언론이 이제는 소유주들에 의해 자유를 제약받고 있다"며 "소유주가 기자들을 지배하려 들면 기자들은 단합해서 맞서야 한다"고 선언했다.

12일 개막한 '2007 국제기자연맹 특별총회'(3.12~3.17) 둘째 날인 13일 오전 9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에이든 화이트 IFJ 사무총장은 "현재 미디어 소유주는 기자를 존중하지 않고 상업적 이익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사저널>과 <시민의 신문> 사태에 관한 IFJ의 입장을 밝혔다.

@BRI@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해 "어느 법이든 기자들이 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법은 나쁜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는 기자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을 적용하는 시기가 아니라 더 개방해야 하는 시기"라며 언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 법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특별총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한국의 남북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화합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오후 5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 에이든 화이트 IFJ 사무총장,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이전에 진행된 세미나에는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대표단과 유럽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선 북핵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이번 IFJ 특별총회가 동북아의 평화와 화해 협력 논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3일에는 '한반도 평화, 화해'라는 주제로 발표와 특강이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 크리스토퍼 워런 IFJ 회장, 임채정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통일 시기에 대해 "10년 내외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협력을 진행하면 통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FJ 특별총회는 14일부터 16일까지는 금강산과 개성에서 진행된다. 14일 금강산에서는 평양 모란봉 교예단 공연 관람, 15일에는 개성공단 현장 취재와 도라산전망대 시찰 등이 예정돼 있다.


국제기자연맹(IFJ)은 어떤 단체인가
100여개국, 50만명의 언론인 가입한 세계 최대 언론단체

국제기자연맹(IFJ)은 전 세계 100여개국, 50만명의 언론인이 가입한 세계 최대의 언론인 단체다. 1926년 창립됐으며, 1952년 지금과 같은 조직으로 재정비됐다.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1952년 5월, 14개국 대표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언론자유 창달과 기자들의 권익옹호, 자질향상, 직업상 윤리규정 확보를 위해 창설된 IFJ의 주요 활동은 기자의 자유보호, 총회개최, 월간 <직통회선> 발간 등이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3년마다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각국 대표들의 선거로 선출되며, 임기는 3년이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2001년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24차 IFJ 서울총회에서 호주의 크리스 워런이 회장으로, 영국의 에이든 화이트가 사무총장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IFJ는 3년마다 정기총회를 열고 매년 1~2차례 집행위원회 및 지역회의를 열던 것과 달리, 이번에 창립 후 처음으로 특별총회를 열었다.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IFJ 특별총회는 2005년 12월 호주에서 열린 IFJ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됐다. 당시 집행위원회는 26회 IFJ 정기총회지로 한국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검토한 뒤 러시아를 총회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북한을 참여시키고 회원국들의 언론자유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인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한국 대표단의 발언이 각국 대표단에게 호응을 얻어 전례 없이 특별총회를 유치하게 됐다.

에이트 화이트 IFJ 사무총장은 "한국의 남북문제는 한국 내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라고 밝히고 "한국이 북한과 역사적 화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특별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됐다"며 남북화합에 국제기자연맹이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는 최관익 편집국장을 비롯해 <조선신보>에서 3명의 기자가 참석한다.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다. 이들이 한국 기자와 만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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