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히트>의 한 장면. 우측상단에 15라는 등급표시가 보인다mbc
이런 결과를 놓고 미디어관련 시민단체들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 이상 실효성 없는 등급표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들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시청지도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시청지도'란 무엇인가? TV에서 말하듯 보호자는 자녀에 대한 '시청지도'의 책임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모든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 일하는 부모의 자녀의 '시청지도'는 누구 몫인가? 부모가 함께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시청지도는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의 미디어담당 관계자는 등급표시 의무 준수와 보호자의 시청지도를 바란다는 자막만으로 모든 책임을 다한 것처럼 착각하는 방송사들의 무책임을 지적했다. '보호자의 시청지도를 바란다'는 형식적인 자막표시로 방송사가 져야할 책임을 부모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시청지도'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국가와 사회에 있다"고 못 박았다. 국가적인 미디어 정책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부모와 같은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한 결과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고 무비판적인 시청 습관만 심어준 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들 미디어 관련 단체들은 어린이와 청소년 보호 관련 몇 가지 주요 대안들을 내 놓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속한 관철을 요구하고 있다.
▲초·중·고 정규과목에 미디어 교육을 포함 시킬 것 ▲어린이 청소년들의 실제 시청시간대를 고려해 가족 시청 시간대와 청소년보호시간대를 현실에 맞게 변경 할 것 ▲형식적인 등급표시와 자막 고지에 머물지 말고 멘트를 통해 등급과 시청지도의 방법에 대한 안내방송을 할 것 ▲V-chip 장착을 의무화 할 것 등이 그것이다.
부모들이 먼저 시청의 솔선 보이는 것이 바람직
이런 외부적인 규제와 장치가 시행된다면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조금 줄어들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토론과 논의를 통해 무작정 방송을 보거나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비판의식을 심어 줄 필요는 있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시청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좋은 시청습관의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부모들의 무분별한 시청습관을 자녀들이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시청지도 방법을 묻는 부모들에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TV 시청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들에게 강요하기 전에 부모들이 먼저 이 방법에 따라 바른 시청의 솔선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 할 듯하다.
<바람직한 TV시청 방법>
1. 몰입시청 안 하기 (가족과 대화하면서 시청하기)
2. 어린이 혼자 시청하지 않기(부모와 함께 시청하기)
3. 습관적으로 시청하지 않기 (정해진 프로그램만 시청하기)
4. 편식 시청하지 않기(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시청하기)
5. 나쁜자세로 시청하지 않기(바른자세로 시청하기)
6. 방송용 은어 ,속어, 비어 따라하지 않기(항상 바른언어만 사용하기)
7. 어린이에게 리모콘 주지 않기(항상 부모가 가지고 있기)
8. 항상 TV를 켜 놓고 있지 않기(정해진 시간외에 끄기)
9. TV 안 보는 날 정하기(일주일에 하루를 가족간에 상의해서 정하기)
10. TV 시청일기 작성하기(온 가족이 함께 작성하기)
| | 방송프로그램의 등급분류 및 표시등에 관한 규칙 | | | | #12세 이상 시청가 주제 및 내용에 12세미만의 어린이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유해한 표현이 있어 보호자의 시청지도가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폭력을 갈등해결을 위한 긍정적 수단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는 묘사가 없으며, 각각의 폭력묘사는 청소년을 자극하거나 모방을 유발할 정도로 구체적이지 아니한 것, 입맞춤 또는 착의상태의 성적 접촉묘사가 있더라도 청소년의 성적 욕구를 자극할 정도로 구체적이거나 노골적이지 아니한 것, 청소년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은어, 속어, 저속한 유행어 등이 사용되지 아니한 프로그램.
<15세 이상 시청가> 폭력묘사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라 하더라도 사회정의에 위배하여 정당화되거나 미화되지 아니한 것, 성적묘사가 건전한 남녀관계의 애정표현을 벗어나지 아니하고 신체의 부분 노출, 암시적인 성적 접촉 및 대화 내용이 선정성을 띠지 아니한 것,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악의 없는 욕설, 은어, 속어, 유행어 등이 건전한 언어습관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된 것.
<19세 이상 시청가> 주제 및 내용이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19세미만의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하며, 시청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것, 살생묘사 및 유혈장면 등 강도 높은 폭력장면이 현실적이거나 구체적으로 묘사된 것, 신체의 부분 노출, 직접적․암시적인 성적 접촉, 성행위 등 선정적인 표현이 구체적이거나 노골적으로 묘사된 것, 모욕적인 언어나 욕설, 저주, 저속한 동작 등이 사용된 것. / 방송법 | | | | |
덧붙이는 글 | V-chip(폭력 프로그램 등 미리 규정된 등급의 프로를 차단하는 기능을 목적으로 텔레비전(TV) 수신기의 내부에 장착되어 있는 반도체 칩. TV-Y(모든 어린이), TV-Y7(7세 이상), TV-G(일반인), TV-PG(부모 동행), TV-14(부모 주의), TV-MA(성인) 등의 구분이 있다. 봐도 되는 프로 등급과 봐서는 안 되는 프로의 등급을 미리 입력시켜 두면, V-칩이 프로에 입력되어 있는 등급을 식별해 봐서는 안 되는 프로를 차단한다. 미국은 13인치 화면 이상의 TV 수신기를 대상으로 V-칩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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