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전쟁 중 여성들 해친 적 없다"

카탁 아프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탈레반 대변인과 통화

등록 2007.07.23 11:32수정 2007.07.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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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측이 최소한 1명 이상의 독일 인질을 처형한 것이 확실시 되는 것과 달리 한국측과는 협상시한을 또 다시 24시간 연장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태도를 평가했다는 것이 탈레반 측이 홈페이지에 밝힌 공식 반응이지만 주로 여성들인 23명에 달하는 한국인 인질에 대해서는 탈레반 측의 입장 역시 미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탈레반 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 및 자비훌라 무자히드와 직접 통화한 아프가니스탄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다우드 칸 카탁 기자의 분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무자히드 대변인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에 이루어진 카탁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군이 이 나라에 강압적으로 들어온 만큼 철군 역시 우리가 강제로 하도록 만들겠다"며 "즉각 철군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탁 기자는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해치거나 이번 협상을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3가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첫째, 탈레반이 한국을 직접적인 적국으로 여기지 않고 있고, 둘째 전쟁 중 탈레반이 여자들을 살해했던 전례도 없으며, 셋째 이들이 수십 명의 인질을 오래 가두어 둘 시설도 없다는 것. 카탁 기자는 이런 이유로 탈레반 측이 최악의 상황에 몰리지 않는 한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탈레반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2일 "한국인들이 선량한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들이 여자가 아니었다면 현장에서 사살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인들의 기독교 선교활동에 적대감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여자인 것을 고려했다는 반응.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국인 인질은 아프가니스탄의 천연 요새 7곳에 3, 4명씩 분산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탈레반 측이 23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질을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 역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카탁 기자는 탈레반 측이 위성 전화로 서방언론과 접촉하며 인터넷을 통해 주요 언론보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한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과의 이번 접촉은 카탁 기자가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를 중간연락책을 통해 탈레반에 전하고,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카탁 기자에게 위성전화로 직접 연락을 해와 이루어졌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의 신변이 무사하며 식사도 제공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우드 칸 카탁 기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발행되는 <파자왁 아프간 뉴스> 소속 기자이며 현재 영어판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의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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