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선물을 해준 아일랜드 자전거 여행자 Kebin(2007.10.5)
박정규
AREMENIA로 가는 길에 아일랜드 자전거 여행자 Kebin을 만났다. 볼리비아에서 여기 오는 데 5개월이 걸렸단다. 파나마를 건너 멕시코에서 여행을 끝낼 예정이란다. 5개월 만에 9000km를 달려서 그런 걸까? 전체적으로 가난한 여행자 느낌이 든다.
페인트공으로 일하다가 여행을 시작했는데, 언제 돌아갈지 모르겠단다. 솔직한 대답이다. 볼리비아가 그렇게 좋다고 했고, 페루의 산 쪽 코스는 대부분 5000미터급이란다.
지도를 찾아보니, 페루의 대도시 25개 중 2000미터 이하의 도시는 14개, 2000미터 이상의 도시는 5개, 3000미터 이상은 6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고지대의 산이 많이 없는 것처럼 느꼈다.
하지만, 남미의 티베트라고 불리는 HUARAZ 국립공원에는 5000-6000미터급 산이 약 30개가량 있고, AREQUIPA, PUNO(TITICACA 호수 북부지역) 등에도 4000-6000미터급 산이 약 10개가량 있었다.
결론적으로, 충분히 온몸 구석구석에 심장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달릴 수 있다는 예감에 벌써부터 상쾌한 허벅지 통증과 함께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설렘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