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임시 분향소를 찾은 추모행렬이 분향소를 에워싼 경찰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남소연
24일 새벽 0시 20분경, 최재성 의원과 정범구 전 의원이 분향하려 하자 시민 10여 명이 "분향하려면 줄을 서라, 민주당이 무슨 얼굴로 여기왔느냐"며 막아섰다.
또 이들은 "서울시민들이 제대로 분향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청에 분향소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최재성 의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안 하는 게 아니라,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인데…"라고 말했다. 분향을 못하고 나온 최 의원은 "정권도 절망이고, 우리도 절망이다"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경찰에 서울시청에 분향소를 설치하라고 요구했으며, 오늘(24일) 국무총리와 청와대에 서울시청 분향소 설치를 요구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경찰은 서울역에 분향소를 설치하라고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7신 : 24일 새벽 0시 20분]분향소에 결국 천막 두동 설치 밤 11시 50분쯤 결국 분향소에 천막 두 동이 설치됐다. 하나는 민주당이 다른 하나는 노사모가 가져온 것이다.
한편 대한문 앞 분향소에 나온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여러 가지 많이 걱정을 했지만 나라꼴이 이건 참 아닌 것 같다"면서 "이렇게 될 것을, 그때(통치하고 있을때) 힘들고 가난한 노동자 서민들, 자신을 적극 지지해줄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했다는 바람이 그 당시에도 지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MB정권의 상황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일들이 현실정치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참 어렵다는 것이 증명된다. 그런 면에서 노 전 대통령 나름의 진정성이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6신 : 23일 밤 11시 40분]경찰, 민주당에서 가져온 분향소 천막도 막아 밤 11시 20분께 최재성 의원과 정범구 전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 6명이 분향소에 쓸 천막을 가져왔으나, 경찰 병력 60여 명이 이들을 막아섰다. 민주당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서소문쪽 시청역 입구에서 경찰에 항의하면서 대치하고 있다.
최 의원과 정 전 의원은 각각 "분향소를 차리기 위해서 가져온 천막이지 집회용이 아니다", "영정이 너무 초라하게 놓여 있어서 분향소에 설치할 천막을 갖고 왔는데 경찰이 막고 있다, 명색이 대통령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 경찰을 설득하고 있다.
시민들은 "전직 대통령 분향소가 이슬을 맞아서야 되겠느냐" "어떻게 문상을 막을 수 있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23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덕수궁 대한문앞에 국화꽃을 든 시민들이 슬픈 표정으로 줄을 서 있다.
남소연
[5신 : 23일 밤 11시 30분]시민 100여 명 경찰과 몸싸움... 대형 태극기 게양밤 10시 50분쯤, 시민 100여 명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서울시청 광장 쪽으로 향하다가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경찰과 30분간 몸싸움을 벌이며 분향소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밤 11시쯤 대한문 앞 좌측 가로등 사이에는 가로 세로 6m의 대형 태극기가 게양됐다.
추모행렬은 덕수궁 담을 따라 성공회 대성당 앞까지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현장에는 1천 명 가량의 시민이 나와 있고, 이중 600여 명이 분향을 기다리고 있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손에 촛불을 들고 있으며, 일부는 대한문 앞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분향소 앞 경찰차량에는 '근조 노무현 대통령 서거'라는 플래카드가 붙었고, 주변에는 '근조 노무현 대통령' '근조 죽음으로 쓴 출사표' 등의 문구가 적힌 검은 만장이 붙었다. 분향을 진행하는 시민들도 삼베 두건과 완장을 둘렀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아 촛불을 들고 조용히 앉아있다. 몇몇 시민들은 컵라면, 과자 등 야식을 먹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고,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서있는 시민도 있다. 인근 식당에서도 저녁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현 정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향소 한 쪽에 마련된 추모 방명록에는 다양한 추모의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내용이 많다.
한 시민은 "당신이 욕먹을 때마다 나는 외면했다, 지지자라고 밝히지 못하고, 당신을 '노짱'이라고 부르지 못했다"고 적었고, 다른 시민은 "부당한 권력에 맞선 당신과 함께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또 다른 시민은 "스무살이 되면 봉하마을에 가려던 꿈을 이제 이룰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 시민들이 차려 놓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임시분향소.
남소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간이 분향소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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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3일 밤 9시 50분]경찰이 천막 가져가...경찰버스 차벽사이로 통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저녁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차려진 간이 분향소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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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고 기온이 내려갔지만, 덕수궁 앞 추모 인파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밤 9시 현재 대한문 앞에만 13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켠 채 앉아있고, 인근 인도에도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다. 밤늦게까지 추모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향소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은 모자를 쓰고 봉하마을에서 찍은 모습을 담고 있다. 애초 시민들은 분향소 천막도 준비했지만, 오후 4시 30분께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경찰에 압수당해 시민들은 천막 없이 분향하고 있다. 대한문 앞 분향 행렬은 80여m 늘어서있다. 바로 인근 도로에도 별도의 분향소가 설치되어 일부 시민들은 그곳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덕수궁 앞은 지금 거대한 시국토론장이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모여앉아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된 화제는 노 전 대통령 검찰 수사의 문제점. 이밖에 용산참사, 언론개혁, 경제위기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열띤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토론이 오가는 분위기다.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추모 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도 눈에 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국화꽃과 근조 리본, 물 등을 사서 나눠주고, 길바닥에 청테이프를 붙여 기자들의 포토라인을 만들었다. 시민 의료지원단도 오후부터 계속 현장을 누비면서 몸싸움 과정에서 다친 시민들을 치료했다. 인근 도로 한편에서는 시민악대가 '부치지 못한 편지'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연주하고 있다.
경찰과의 충돌은 줄어들었지만, 경찰버스 '차벽' 때문에 대한문 앞을 오가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모 시민들은 비좁은 버스 대열 틈새로 지나가고 있다. 경찰은 덕수궁 앞 1500명 등 시청광장, 청계광장에 8000명이 배치돼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간이 분향소를 마련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붙들고 분향소 설치용 천막을 압수해 간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남소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간이 분향소를 마련한 가운데 경찰이 추모행렬을 막고 나서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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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3일 저녁 8시 5분]추모객 1천100여명으로 늘어...경찰차량 10여대 배치 저녁이 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행렬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7시 40분 현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시민들은 약 900여명. 인근 골목에 모여 있는 시민들까지 합치면 약 1천100여명 정도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유모차를 끌고나온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띈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다룬 호외를 읽으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빵이나 김밥 등으로 저녁을 먹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촛불도 하나둘씩 켜지고 있다.
경찰은 광화문 방면의 인도만 터주고 다른 방향의 차도와 골목은 10여대의 경찰차량으로 둘러쌌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몸싸움이 이어졌고 시민들이 주차하려는 경찰차량에 밀려 넘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별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경찰차 유리창에 접착테이프를 붙이고 국화꽃이나 피켓을 꽂았다.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인도에 모여 있는 것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서 통제하고 있다, 구호나 발언을 외치면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인데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는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약 15개 중대를 배치했다.
분향소 한 편에서는 근조리본과 국화, 추모방명록이 갖춰져 있다. 시민들은 이 방명록에 "얼마 전부터 하늘도 펑펑 울었다, 제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많이 사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명예롭게 살지 못할 바에야 명예롭게 죽는 걸 택하셨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민주당 "경찰은 시민 추모행렬 막지 말라"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덕수궁 앞에 설치한 분향소를 두고 시민-경찰간 마찰이 벌어진 것에 대해 민주당은 23일 오후 "경찰은 서울시청역 출입구 등을 봉쇄하면서 대한문 앞과 광화문 인근에 시민들이 스스로 마련한 분양소 참배를 저지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변인실 서면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을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해 막았다"면서 "청와대와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는데, 경찰은 시민들의 추모 행렬을 저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겠다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는 행위가 대한민국 경찰의 몫인가"라며 "경찰이 누구의 지시로, 왜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행렬을 막았는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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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3일 오후 6시 20분]추모시민 600여명으로 늘어...경찰과 일부 몸싸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