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유성호
[10신 : 24일 새벽 3시 50분] 봉하마을 앞 길게 늘어선 추모 촛불... 장례 절차 아직 논의중 새벽 3시 50분 현재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교통이 벌써 끊긴 시각인데도 봉하마을로 걸어들어오는 조문객들이 많다. 빈소 앞 분향소와 노사모 분향소에도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조문객들이 아직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주차장에 마련된 조문객 접대소에도 약 300여 명 가량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을 회관 옆 자갈밭에는 조문객들이 둥그렇게 촛불을 켜놓은 채 삼삼오오 앉아 있다. 새벽이 깊었지만, 울음소리도 여전히 그치지 않고 있다.
봉하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돌아가는 조문객들이 놓고 간 촛불들로 '촛불길'이 만들어졌다. 가로등도 없는 봉하마을로 들어오는 도로 오른쪽으로 촛불들이 길게 줄을 지어 길을 환히 밝히고 있다.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비서관 숙소에서는 아직 국민장인지, 가족장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9신 : 24일 새벽 2시]건호, 정연씨 빈소에서 사저로...분향소 또 설치 새벽 1시 53분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와 딸 정연씨가 마을회관 안 빈소에서 나와 노 전 대통령의 사저로 들어갔다.
침통한 표정의 건호씨는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걸었고, 그 뒤를 이어 정연씨 부부가 사저로 향했다. 몇몇 취재기자가 뒤를 따랐지만, 대화는 없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마을회관 빈소 앞 마당에 또 하나의 분향소가 설치되고 있다. 조문객이 너무 많아 일반인들을 위해 만든 분향소로 나중에는 영결식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이와 별도로 노사모에서 회원들을 위해 마을입구 노사모 회관에도 분향소를 만들어놨다.
[8신 보강 : 24일 새벽 1시 30분]KBS, 차 빼라! 조중동, 나가라! 23일 자정이 지났지만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봉하마을 입구에는 시민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마을회관 앞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흰 국화 한 송이를 놓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추모객들은 상주들의 안내에 따라 4~5명씩 짝을 이뤄 조용히 빈소에 들어서는 중이다. 경황없이 추모객을 맞은 터라 준비된 흰 국화가 부족해 외부에서 꽃 배달도 이어지고 있다. 빈소 주위에서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빈소가 너무 혼잡해서 마을 입구에 위치한 노사모 회관에 임시 분향소를 마련했다. 추모객들은 빈소와 임시분향소 두 곳으로 나뉘어 헌화하고 참배를 하고 있다.
노사모는 봉하마을 입구 노사모 회관에 대형 펼침막 2개를 걸었다. 검은색 바탕의 오른쪽 펼침막에는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였고, 왼쪽의 펼침막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서가 새겨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흥분을 참지 못한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곳곳에서 취재기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24일 새벽 0시 20분께는 KBS 방송차량 앞에 몰려들어 "KBS, 차 빼라!"고 요구했으며, 몇몇 사람들은 철제 간이의자를 들어 방송차 문을 내리치기도 했다.
결국 KBS 취재 차량은 새벽 1시10분경에 봉하마을 바깥으로 차를 빼버렸다.
앞서 저녁 8시30분에는 취재기자들이 빈소 주변에서 노트북을 펴자 흥분한 추모객들이 몰려들어 험악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몰아세운 조중동 등 보수언론 기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기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고 다녔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은 기자석으로 마련된 테이블을 점령하고 "모든 기자들은 나가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나서서 말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한때 기자들 모두 노트북을 접고 일어서야만 했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도 마을방송을 통해 "슬프고 힘들더라도 오늘은 노 전 대통령님의 뜻을 기억하자"면서 "언론의 취재 자유를 보장하고 취재에 불편이 없도록 우리가 돕자"라고 여러차례 호소하기도 했다.
이해찬 전 총리-정세균 대표 등 장례 절차 협의 중 한편, 24일 새벽 0시 40분 현재 이해찬 전 총리 등 참여정부 인사들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은 봉하마을 비서관 숙소에 모여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직 대통령 예우를 갖춰 국민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노 전 대통령의 뜻대로 조용히 치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례 절차 등은 이날 아침이 돼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