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설 경기도의회 의장이 2009년 12월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을 통과시키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의장석에 올라와 '원천무효'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유성호
"내년 선거에서 보자고요. 땅 파고(4대강 사업) 당신들 외국 나가는 돈 조금씩만 줄여도 가난하고 힘든 아이들 무상급식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통령이 재단 만든 것은 선행이고 아이들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고? 내년 선거에 더 이상 출마하지 마세요!"
작년 7월 누리꾼 '여우'는 <오마이뉴스> 기사에 이런 댓글을 남겼다. 해당 기사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무상급식 추진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했던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내년 선거에서 보자"던 이는 '여우'만이 아니었다. 많은 누리꾼들이 "투표로 심판하겠다"는 다짐의 글을 올렸다. 약 1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방선거는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1년 전 다짐을 잊었을까, 아니면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던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3일부터 5일까지 전수조사를 했다. 전화로 6.2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도의원 재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 이들에게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한 소신이 지난해와 같은지도 물었다.
경기도의회 전체 의원은 117명. 올해 3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나라당 소속 의원은 모두 96명이다. 이들은 지난 3월까지 총 세 차례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다.
의원들 개별 통화 및 한나라당 경기도당을 통해 확인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총 90명). 96명 중 이백래·최낙균 의원 등 5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1명은 비례 공천을 신청했다고 탈락했다.
▲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도의원 재출마 : 33명.▲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도의원 출마 : 4명(5일 기준).▲ 자치단체장 등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 : 15명. 이 중 양태흥 전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구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유영근 전 의원은 김포시의원에 출마한다. 나머지 13명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 공천 탈락 등의 이유로 출마 의사 밝히지 않음 : 38명.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만큼 무소속 출마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지만, "다시 경기도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면서 경기도의원에 재출마하는 의원들의 명단과 지역구는 아래와 같다.
6.2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다시 출마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지역구
이름 |
출마지역구 |
이름 |
출마지역구 |
정금란 |
수원시 장안구(제2선거구) |
김대원 |
의왕시(제1선거구) |
이승철 |
수원시 팔달구(제5선거구) |
박호남 |
구리시(제1선거구) |
한규택 |
수원시 팔달구(제6선거구) |
이우창 |
남양주시(제2선거구) |
방영기 |
성남시 중원구(제3선거구) |
박천복 |
오산시(제1선거구) |
장정은 |
성남시 분당구(제5선거구) |
이용선 |
화성시(제1선거구) |
이태순 |
성남시 분당구(제6선거구) |
진재광 |
화성시(제3선거구) |
정재영 |
성남시 분당구(제8선거구) |
임기석 |
군포시(2선거구) |
장경순 |
안양시 만안구(제1선거구) |
김기선 |
용인시 기흥구(제3선거구) |
임영신 |
안양시 동안구(제3선거구) |
조봉희 |
용인시 기흥구(제5선거구) |
이성환 |
안양시 동안구(제6선거구) |
조양민 |
용인시 수지구(제7선거구) |
이음재 |
부천시 원미구(제1선거구) |
천동현 |
안성시(제1선거구) |
서영석 |
부천시 원미구(제3선거구) |
강석오 |
광주시(제2선거구) |
황원희 |
부천시 소사구(제6선거구) |
김영복 |
가평군(제1선거구) |
이주상 |
평택시(제3선거구) |
박창석 |
가평군(제2선거구) |
전진규 |
평택시(제4선거구) |
김광선 |
파주시(제2선거구.무소속) |
김제연 |
안상시 상록구(제4선거구) |
이남옥 |
수원시 영통구(제8선거구.무소속) |
정문식 |
고양시 덕양구(제3선거구) |
이병열 |
성남시 수정구(제1선거구.무소속) |
김학진 |
고양시 일산서구(제7선거구) |
차희상 |
수원시 권선구(제4선거구.무소속) |
이해문 |
과천시(제1선거구) |
|
|
다시 선거에 출마하는 이들의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는 한나라당 당론과 다르지 않았다. 가난한 아이들의 '무상급식'부터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태흥 구리시장 예비후보는 "무상급식 실시를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저소득층부터 확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몇몇 도의원 출마자들은 여전히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며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래는 도교육청의 무상급식을 강하게 비판한 일부 도의원 출마자들의 인터뷰 내용이다.
"무상급식은 무슨... 학교 화장실 수리가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