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TV토론 또 무산, 오세훈 "야권 단일화 이후에"

야당 후보들 "TV토론 기피 말라"... 오세훈 측 "14일에 하자"

등록 2010.05.13 17:12수정 2010.05.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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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이 또 무산됐다. 단일화 예정인 한명숙, 이상규 두 후보가 함께 출연해 각각 발언하는 것은 편파적이라는 오세훈 후보측의 문제제기에 따른 것이다.

 

13일 오전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의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 간의 단일화 결정 하루 전인 13일 밤 두 후보가 모두 출연하는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편들기 TV토론'"이라고 주장했다.

 

MBC는 이날 밤 11시 15분부터 생방송될 <100분 토론>에 오세훈(한나라당), 한명숙(민주당), 지상욱(자유선진당), 이상규(민주노동당), 노회찬(진보신당) 등 5명의 후보를 초청했다.

 

그러나 어차피 단일화될 한명숙·이상규 두 후보가 각각 동일한 발언권을 갖고 토론회에 나오는 것은 결과적으로 단일화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2배의 발언권을 갖는 결과라는 게 오 후보측의 지적이다.

 

진 의원은 "12일 민주당-민노당 단일화 공동기자회견 직후 불공정한 토론 방식에 대해 MBC측에 공식 입장을 여러 차례 통보했지만 MBC는 민주당과 민노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면서 한나라당 후보가 대승적 견지에서 양보해달라는 답변을 거듭했다"며 "공영방송 MBC가 이런 편파적 토론을 강행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야권의 두 후보가 단일화된 이후로 토론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후보들 "기피하지 말고 시민 앞으로" - 오세훈측 "내일 하자"

 

오 후보측은 MBC에 토론회 불참 방침을 전했다. 결국 MBC는 이날 오후 토론회 무산 소식을 각 캠프에 알리고 <100분 토론> 방송시간에 다른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연기 또는 무산된 것은 지난 11일 KBS TV토론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엔 오 후보에게 더 많은 발언시간을 주는 토론규칙 때문에 야당 후보들이 강력히 반발했고, 결국 해당 규칙을 변경하면서 17일로 연기됐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기로 했던 야당 후보들은 오세훈 후보가 TV토론회를 기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명숙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세훈 후보는 TV토론에 나오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며 "4년간의 시정에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 TV토론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는 것에 기대어 조용히 가고 싶어 하는 후보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또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토론을 다 기피해 선관위가 정한 3번의 토론회만 했다"며 "오세훈 후보가 이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데, 토론 기피 자세를 철회하고 시민 앞에 빨리 나오라"고 촉구했다.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도 "KBS(TV토론 연기)에 이어 오세훈 후보의 토론 무산 의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오세훈 후보는 비겁하게 말도 안 되는 이유와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TV토론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어떤 TV토론도 좋다며 호들갑을 떨던 것이 엊그제인데 이렇게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는 것은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애초부터 토론을 회피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으로 나올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도 "어떤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토론을 회피하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모면하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야당 후보들이 TV토론 무산에 대해 일제히 오 후보를 비난하자 오 후보측에서는 TV토론 기피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진성호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오세훈 후보는 TV토론을 빨리 하고 싶다. 한명숙 후보와 이상규 후보의 단일화가 된 직후인 내일(14일) 밤 이 토론회를 개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TV토론 #내일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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