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하루새 20% 차이? 울산서 여론조사 조작 논란

울산교육감 후보 지지도 기관별 큰 차... 선관위 "검찰로 송치"

등록 2010.05.31 15:24수정 2010.05.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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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울산지역 일간지 발표 울산교육감 후보 지지도 1~2위 간 격차 24.8%, 27일 KBS, MBC, SBS 등 방송3사 발표 1~2위간 격차 5.1%로 오차범위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가 여론조사기관별로 납득할 수 없는 큰 차이가 나자 시민들은 의아해했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방법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지만 그 결과는 선거의 당락을 결정지을 정도로 달랐기 때문.

울산선관위가 이같은 의문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검찰로 송치, 정밀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방송 3사 "오차범위", 지역일간지 "24.8% 차"

울산에서는 지난 3월 한 지역일간지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하면서 당사자들에게 돈을 받은, 금품여론조사로 선거 막판까지 논란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출마 기초단체장 등 8명이 기소돼 울산지방법원으로부터 모두 당선 무효형인 500만원을 선고 받았고 야당의 "당선무효형" 공표를 두고 야권단일후보와 벌금형을 받은 후보 간 법정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이번 방송 3사와 지역일간지 발표의 여론조사 결과가 검찰 수사에서 여론조작으로 확인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지난 5월 27일 저녁 9시. 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공동으로 실시한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2차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동시에 메인뉴스로 전국에 생방송했다.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는 울산의 경우 800명을 대상으로 했고, 신뢰수준은 95%며 오차한계는 ±3.5%p였다.

가장 주목받은 결과는 울산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 보수진영의 현교육감인 김상만 후보가 33.5%, 역시 보수진영 김복만 후보 28.4%, 시민사회단체 추대후보인 진보진영 장인권 후보가 11.3%, 부동층은 22.7%였다.

방송을 본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지역 일간지 1면에 보도된 결과와는 너무 큰 차이가 났기 때문.

26일자 지역 한 일간지에는 울산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됐고, 김상만 후보가 40.6%, 김복만 후보가 15.8%, 장인권 후보가 11.2% 부동층이 32.3%였다. 2~3위 후보를 합쳐도, 부동층을 감안해도 1위와 2,3위간 격차가 너무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여론조사 결과였다.

이 여론조사는 울산시민 2500명(구․군별 500명)을 구군별, 성별, 연령별 인구비율에 따라 비례할당해 전화면접조사했고, 오차한계는 ±1.96% 포인트(95% 신뢰수준)이라고 울산사회조사연구소는 밝혔다.

이같은 의문에 대해 울산선관위가 해당 여론조사기관인 울산사회조사연구소의 관련 자료를 압수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선관위는 "3일간 조사를 벌인 후 의문점과 더 기술적인 조사 과정이 필요해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일부 의혹을 확인 하고 한국통신에 전화 회선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졋다.

이에 대해 울산사회조사연구소 문호성 소장은 "여론조작은 있지 않았다"며 "이번 우리의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선관위에 따르면 6·2 지방선거와 관련해 울산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38건의 선거법 위반행위를 적발했으며 이 중 3건은 고발, 3건은 수사의뢰, 32건은 경고 조치했다.

가장 많이 적발된 위법행위는 선거법 규정에 맞지 않은 인쇄물 배부로 10건이 적발됐으며 이 중 1건은 수사기관에 고발됐고, 9건은 경고조치했다.

이어 금품·음식물 제공 7건을 적발해 1건은 고발, 2건은 수사의뢰, 4건은 경고 조치했다. 또한 문자메시지 이용과 관련, 6건이 적발돼 모두 경고 처분했다.

시설물 설치, 집회·모임 등 이용, 허위 학·경력 게재가 각각 3건 적발돼 대부분 경고 조치했고, 집회·모임 등 이용의 경우 1건을 고발했다.

이밖에 공무원 선거개입, 신문방송 부정이용, 의정활동 관련, 사이버 이용 각 1건씩 경고 조치했고, 기타 2건 중 한 건을 수사 의뢰했다고 울산선관위는 밝혔다.
#울산여론조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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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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