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안상수는 1급수, 송영길은 5급수"

[D-1 수도권 현장] 인천 지하철 안팎, 엇갈린 민심

등록 2010.06.01 16:49수정 2010.06.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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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인천 영아다방 사거리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 이주연

1일 오전 11시, 인천 영아다방 사거리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 이주연

"안상수는 1급수, 송영길은 5급수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오전 11시, 인천 청천동 영아다방 사거리에 모습을 드러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특유의 비유를 들며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마이크를 잡은 정 대표는 "상대 후보(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한 기업에게서 받아서는 안 될 돈을 받는 등 비리와 추문으로 얼룩져 있다"며 "바로 마실 수 있는 '상수', 1급수를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유세장에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도 합류했다. 하지만 유세장의 열기는 생각만큼 뜨겁지 않았다. 사거리에 서 있는 인파의 절반 이상이 한나라당 구청장, 시의원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었다. 유세 차량이 나타나기 전에는 거리를 지나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적었던 탓이다.

 

유세장에서는 안 후보보다 나경원 의원이 더 인기를 끌었다. 유세차량 뒤에서 나 의원을 불러 악수를 청한 배아무개(40)씨 등은 "사실 나경원씨 팬"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배씨는 "부평에 공원이 하나도 없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공원이 많이 생겨서 살기 좋아졌다"며 "일 잘하고 사생활이 깨끗한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아다방 사거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민혁(45)씨는 "이 일대 상인들은 모두 '구관이 명관'이라며 안 후보를 지지한다"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서민이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아무래도 하던 사람이 계속 하는 게 경제 흐름상 좋지 않겠느냐"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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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인천 영아다방 사거리.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 모습이다. 사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파란색 점퍼를 입은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이다. ⓒ 이주연

1일 오전 11시, 인천 영아다방 사거리.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 모습이다. 사거리에 서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파란색 점퍼를 입은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이다. ⓒ 이주연

지하철 안 "시정 잘해서 고마워요" - 지하철 밖 "택시 기사들 별로 안 좋아해"

 

안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인천 동암역 출근 인사로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지하철을 바삐 돌아다니는 안 후보에게 다가온 한 시민은 "시장님 건강하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또 다른 여성은 "시정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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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7시 30분 동암역 앞.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가 택시기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이주연

1일 오전 7시 30분 동암역 앞.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가 택시기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이주연

하지만 지하철역 밖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안 후보가 지하철역에 줄지어 서 있던 택시의 기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지만, 택시 기사 10여 명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일부는 웃으며 안 후보와 악수를 나눴지만, 나머지는 아예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손만 내밀었다.

 

15년 동안 인천에서 택시를 몰았다는 이목희(45)씨는 "택시 기사들은 거의 다 안 후보를 안 좋아한다"며 "택시기사 수를 엄청 늘려 놓은 것도 있지만, 자전거 도로를 x판으로 해놨다, 이러니 누가 지지하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니 아직 안 후보가 이기고 있던데, 나는 꼭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길을 나선 안 후보는 이날 지하철 유세 뒤 부광교회 무료급식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구월동 농산물시장과 남동구 구도심 골목 유세 등 취약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어 계양구를 누비며 표밭을 일군 뒤 작전역 사거리를 거쳐 오후 7시 부평역 유세를 마지막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2010.06.01 16:49 ⓒ 2010 OhmyNews
#6.2지방선거 #안상수 #인천 #정몽준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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