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었다고 했지만 못 믿었는데" 환호하는 민주당

[민주당-2신] 정세균 대표 "아직 모른다...아권단일화 승리"

등록 2010.06.02 18:50수정 2010.06.03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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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해찬 선대위원장. ⓒ 남소연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새벽 서울광장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이해찬 선대위원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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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2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2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2신 : 2일 오후 11시 10분]
 
"각 개표소 20% 집계했는데, 한 후보가 이기고 있다"
 
밤 9시 30분 경,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개표 이후 첫 역전을 이루자 민주당 영등포당사에서 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당직자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흥분은 계속 이어졌다.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도 첫 역전에 성공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서초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오자 당직자들은 "대박"을 외치며 놀라워했다.

 

앞서 "각 개표소에서 20% 정도를 집계했는데 현재 한 후보가 1만 표 차이로 이기고 있다"며 한 후보의 역전을 확신하던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서초구청장 선거 개표 상황에 "뒤집었다고 했지만 못 믿었는데"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밝은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경 박지원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과 함께 당사를 찾은 정 대표는 개표방송 결과를 1시간가량 지켜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 대표는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직 모른다", "선수들이 더 죽을 지경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선 확연히 '승리'가 느껴졌다. 정 대표의 뒤를 따라 박지원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이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강남 등 열리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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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연결하기로 했던 SBS 인터뷰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갑작스런 불응으로 여야대표 연결이 무산됐다는 취재진의 얘길 들으며 이어폰을 뽑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연결하기로 했던 SBS 인터뷰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갑작스런 불응으로 여야대표 연결이 무산됐다는 취재진의 얘길 들으며 이어폰을 뽑고 있다. ⓒ 남소연

인터뷰가 무산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상황이 안 좋다"며 한 방송사의 여야 대표 인터뷰를 거절하면서 정 대표도 인터뷰를 할 수 없게 된 것. 인터뷰를 위해 박 원내대표와 잠시 자리를 바꿨던 정 대표는 TV를 가리키면서 "뭐 한나라당 아직 잘 나오는데"라며 여유를 보였다.

 

다만, 정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선 '확답'을 유보했다. 정 대표는 "벌써 성급하게 (결과를)얘기하나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야권이 단일화한 것이 국민의 평가를 받았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명박 정권이 심판을 피하려 갖은 술책을 썼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투표율이 높은 것은 국민 여러분들의 심판의 표시"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아직 강남 등이 개표하지 않았다는데 거기 투표함이 열리면 다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한편, 한명숙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30분 경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마련된 캠프를 방문, 개표방송을 관람할 예정이다.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도 그에 맞춰 캠프를 방문하기로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현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한명숙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 후보는 캠프 방문 이후 그 분들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1신 : 2일 오후 6시 44분]
 
방송사 출구조사에 환호성 터져... "2004년 총선 때와 비슷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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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이 2일 저녁 서울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2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이 2일 저녁 서울 영등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2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 환호성이 터졌다. 2일 오후 6시 긴장된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보던 이미경 사무총장을 비롯한 민주당 당직자들은 야권 후보들이 우위를 보이는 지역이 소개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특히 열세로 분류되던 서울에서 예상을 깨고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0.2%포인트 차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잔뜩 고무된 표정으로 "이겼다"를 연호했다.

 

반면 경기도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잠시 실망스런 표정이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며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발표되자 다시 박수 소리가 커졌다.

 

현재 민주당사에는 이미경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광옥·장상 선거대책위원장, 김유정 대변인, 김영환 의원 등이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 충남, 충북, 경남 등 초접전 지역이 많은 만큼 당사에는 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들어 투표소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2004년 대통령 탄핵 후 치른 총선 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당사에는 100여 명의 기자들이 진을 치고 기자실 안팎에서 투표율과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50분경 당사에 들러 개표 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2010.06.02 18:50 ⓒ 2010 OhmyNews
#민주당 #출구조사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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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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