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범야권, 광역의원도 석권…민주 과반 차지

인천 광역의원 민주 21ㆍ한나라 5ㆍ민노 1ㆍ참여 1ㆍ무소속 2명

등록 2010.06.03 16:49수정 2010.06.03 16:49
0
원고료로 응원
a

인천 광역의원을 선출하는 부평3선거구인 갈산1동 투표함이 열리면서 범야권 단일후보들의 승리가 예상됐다. 국민참여당 강병수 후보가 갈산1동에서 한나라당 현역 시의원인 강창규 후보를 1000표 이상 이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한만송


인천 부평에서 인천시의원 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5명의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33명을 뽑는 인천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21명, 한나라당 5명, 민주노동당 1명, 국민참여당 1명, 무소속 2명이 당선 돼, 사실상 '범야권단일후보'들이 싹쓸이 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민주당 2명, 한나라당 1명이 뽑혔다.

부평지역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2 대 3' 또는 '3 대 2'정도로 한나라당과 범야권 후보들이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견제론'에 힘을 실어 줬다. 그 결과 인천시의회는 10년 만에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다.

정치신인 약진, 한나라당 현역 '추풍낙엽'


부평지역 시의원선거는 부평구의회 의원 출신인 류수용 당선자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정치신인들이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현역 시의원들이 추풍낙엽이 된 것이다.

부평1선구에 출마한 민주당 이성만 후보는 52.52%(= 2만 8468표)를 획득해, 41.13%(= 2만 2295표)를 얻는 데 그친 강문기 현 시의원을 눌렀다. 2선거구에서도 민주당 이재병 후보가 51.66%(= 2만 5997표)를 얻어, 40.57%(= 2만 415표)를 얻는 데 그친 유제홍 후보를 이겼다.

3선거구에서는 국민참여당 강병수(54.76% = 1만 7276표) 후보가 시의회 의장 출신인 강창규(45.23% = 1만 4269표) 재선 시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최만용(36.54% = 1만 5044표) 현 시의원도 사실상 정치신인인 민주당 차준택(63.45% = 2만 6123표)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패배했다.

5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류수용 후보가 58.25%(= 2만 1402표)를 획득, 41.74%(= 1만 5337표)를 얻은 한나라당 강부일 전 시의원을 눌렀다.


민주 사실상 싹쓸이…"바람으로 뽑히면 누가 지역구 관리?"

a

6.2 지방선거 부평지역 선거구에서 인천시의원으로 선출된 후보들. ⓒ 한만송

정치신인끼리 맞붙은 2선거구와 민주당 강세가 예상됐던 4ㆍ5선구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견됐기 때문에 개표장에 있었던 다수의 정당 관계자들은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3선거구인 갈산1동 투표함이 열리면서 범야권 단일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됐다. 정치신인인데다 국회의원 한 명 없는 국민참여당 강병수 후보가 갈산1동에서 약 1200표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이변은 다른 지역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강 후보가 상대한 강창규 후보는 인천시의회 현 의장 출신으로 수십억대 재력을 바탕으로 지역구 관리를 6년 정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더욱 이변이었다.

또한 한나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1선거구에서 정치신인인 이성만 후보가 꾸준히 지역구 관리를 해온 강문기 후보를 약 10%포인트 이기는 이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측은 이 후보가 인지도와 조직력 등에서 강 후보에게 밀리는 만큼, 강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민주당 당원들도 이 후보의 당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여론조사와 정당 관계자 등의 예상을 깨고 범야권 단일후보들이 압승했다. '정권 견제론'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하지만 범야권 단일후보가 5곳 모두를 싹쓸이 한 것에 대해 개표장에서 만난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부 관계자들은 푸념의 소리를 내기도 했다.

3일 새벽 개표장에서 만난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렇게 바람이 불어 인물과 정책을 보지 않고 후보자를 선출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해온 강문기ㆍ강창규 후보는 될 줄 알았다. 바람이 무섭기는 무섭다"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모두 당선돼 기분은 좋지만, 이렇게 바람에 따라 싹쓸이로 당선되면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지역위원장에게 줄만 서지 누가 지역구를 관리하고 생활 밀착형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느냐"고 한 뒤 "당세가 약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직접 실현해야만 지지층을 넓힐 수 있다. 이번 결과가 오히려 민주당을 오만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시의원 당선자 명단>
※ 민=민주당, 한=한나라당, 민노=민주노동당, 국=국민참여당, 무=무소속

▲중구1 : 안병배(민. 53. 전 시의원) ▲중구2 : 김정헌(한. 44. 구의원)
▲동구1 : 허인환(민. 41. 기업인) ▲동구2 : 전용철(민. 49. 정당인)
▲남구1 : 김기신(민. 53. 전 구의원) ▲남구2 : 조영홍(민. 37. 가천의대 외래교수) ▲남구3 : 신현환(민. 45. 여. 약사) ▲남구4 : 정수영(노. 43. 정당인)
▲연수구1 : 이재호(한. 51. 시의원) ▲연수구2 : 제갈원영(한. 53. 무역업)
▲남동구1 : 김영분(민. 52. 여. 어린이집 대표) ▲남동구2 : 이강호(민. 43. 구의원) ▲남동구3 : 신동수(민. 51. 혼수백화점 대표) ▲남동구4 : 김기홍(민. 42. 전 구의원)
▲부평구1 : 이성만(민. 48. 산행연구회 대표이사) ▲부평구2 : 이재병(민. 41. 정당인) ▲부평구3 : 강병수(국. 49. 환경운동가) ▲부평구4 : 차준택(민. 41. 국회의원 보좌관) ▲부평구5 : 류수용(민. 59. 전 구의원)
▲계양구1 : 이도형(민. 34. 국회의원 보좌관) ▲계양구2 : 홍성욱(민. 49. 법무사) ▲계양구3 : 이용범(민. 57. 어학원 원장) ▲계양구4 : 이한구(민. 44. 시민활동가)
▲서구1 : 전원기(민. 49. 구의원) ▲서구2 : 구재용(민. 44. 구의원) ▲서구3 : 김병철(민. 44. 전 구의원) ▲서구4 : 박승희(한. 58. 시의원)
▲강화군1 : 안영수(무. 58. 전 강화읍장) ▲강화군2 : 윤재상(무. 51. 전 군의원)
▲옹진군 : 이상철(한. 65. 시의원) <이상 30명>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범야권단일후보 #인천시 광역의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개의 눈을 가진 모래 속 은둔자', 낙동강서 대거 출몰
  2. 2 국가 수도 옮기고 1300명 이주... 이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3. 3 '삼성-엔비디아 보도'에 속지 마세요... 외신은 다릅니다
  4. 4 장미란, 그리 띄울 때는 언제고
  5. 5 "삼성반도체 위기 누구 책임? 이재용이 오너라면 이럴순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