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와 예스24가 공동으로 진행한 '지난 10년 최고의 책'에 선정된 10권의 책. 전문가와 시민기자, 누리꾼 투표를 거쳐 뽑힌 책이다.
오마이뉴스 고정미
"한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책 10권을 선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오마이뉴스>와 예스24가 공동으로 진행한 '지난 10년 최고의 책' 선정자문위원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고명섭 <한겨레> 책·지성팀장은 '그런 어려운 작업을 왜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누가 보느냐,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 어떤 태도로 보느냐에 따라 선정의 잣대는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는 일"이며 "최고의 책을 가늠하는 절대적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최고의 책을 선정한다는 것은 애초 무리였고, 한계가 있는 작업이었다. 전문가 패널로 위촉받은 사람 가운데 일부는 '책마저도 성적순이냐', '또다른 줄세우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의미있지만 어려운 일, 의도와는 달리 오해받기 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개월에 걸쳐 '10년 최고의 책' 선정 작업을 진행한 까닭은 사람들의 생각과 시대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싶어서였다. 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한계는 겸허하게 인정하되, 의미를 포기하지는 말자는 취지였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빠르게 변해 온 한국 사회의 풍경을 가장 잘 압축하고 있는 책은 무엇일까.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오마이뉴스>는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 '지난 10년 최고의 책'을 선정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에게 추천 받은 276종의 책 중 35권을 뽑아 누리꾼 투표와 선정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친 결과, 다음과 같은 10권의 책이 뽑혔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 부키, 2007)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지음, 레디앙, 2007) <강의>(신영복 지음, 돌베개, 2004) <칼의 노래>(김훈 지음, 생각의나무, 2007)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지음, 푸른숲, 2005)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지음, 창비, 2008)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노무현·오연호 지음, 오마이뉴스, 2009) <대화>(리영희·임헌영 지음, 한길사, 2005) <한강>(조정래 지음, 해냄, 2003) <당신들의 대한민국>(박노자 지음, 한겨레출판사, 2001) 지난 2000년 1월 1일에서 2009년 12월 31일 사이에 나온 한국인 저자의 책을 대상으로 진행된 '지난 10년 최고의 책' 선정 작업에는 각 분야별 전문가 100명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100명, 누리꾼 6583명과 10명의 자문위원들이 참여했다.
'지난 10년 최고의 책' 선정은 3단계로 진행됐다. 우선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각 분야별 전문가 100명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100명이 추천한 276종의 책 가운데 많은 추천을 받은 35권을 후보로 선정했다. 2단계로는 이들 후보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11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6583명의 누리꾼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의 추천 점수는 각각 40점으로, 누리꾼들의 온라인 투표 점수는 20점으로 환산하여 세 집단의 합계가 100점이 되도록 집계했다. 집계된 결과는 마지막으로 '지난 10년 최고의 책' 선정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쳤다. 전문가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누리꾼이 뽑은 집단 별 순위 및 종합 순위, 추천된 책들에 대한 추천사는
'10년 최고의 책' 선정 결과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지난 10년간의 한국 사회를 보는 프리즘
'지난 1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10권의 책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10년 최고의 책 자문위원들은 이번에 뽑힌 책들이 대체로 지난 10년 동안의 한국 사회를 잘 드러내고 있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다음은 자문위원 여섯 명이 보내준 10년 최고의 책 선정 결과에 대한 총평과 별도로 추천한 세 권의 책 목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