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오마이뉴스
- 이 책을 발간하게 된 취지는.
"퇴임을 앞두고 인기마저 떨어졌던 노무현 대통령을 심층 인터뷰해 언젠가 '인물연구 노무현'을 완성하고 싶다고 느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가 '바보' 대통령과 만들었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쏟았던 애정이 하룻밤의 축제를 위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예사롭지 않은 변화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치인 노무현에서 정치학자, 민주주의 연구가, 사상가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 '10년 최고의 책'에 선정된 소감은. "수많은 다른 좋은 책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를 뽑아주신 것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가야 되는 가치와 고민에 대해 공감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과분한 평가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제제기를 회피하거나 게을리하지 말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왜 이 책이 '10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다고 보는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그와 관련된 많은 책들이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는 여러 모습의 노무현을 본인의 육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차별성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 또한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현재진행형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이 책의 출간 후 판매 상황은. "지난해 7월 발간된 이후 5쇄까지 찍으면서 4만 부가량 나갔고, 지금도 꾸준히 독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 책 출간 후 시장반응이나 독자 평가가 기대했던 수준이었는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두 달 뒤에 이 책이 나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다들 가슴이 먹먹하고, 전직 대통령의 충격적인 죽음이 믿기지 않을 시기였습니다. 노 대통령에 대한 기억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슬픔의 감정선이 팽팽할 때였습니다. 초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여러 책 가운데 하나로 선택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적으로 인간 노무현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자는 독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지난해 <한겨레>와 <알라딘>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은 것도 노무현을 제대로 평가하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산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 책과 관련해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 책의 부제가 '3일간 심층 대화'인데, 시점은 2007년 가을 노무현 대통령께서 퇴임을 앞둔 시기였습니다. 그때나 퇴임 후에나 이 인터뷰 내용이 노 대통령 서거 이후에 책으로 묶여 나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 대통령이 꼭 하고 싶었던 여러 분야의 자기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한국 출판문화에서 개선되어야 할 문제가 있다면. "<오마이뉴스>는 올해 오마이북이라는 출판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출판사로서는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겸허한 자세로 의미 있는 책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언호 / 한길사 사장 (대화, 리영희·임헌영 지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