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무대왕비가 남편처럼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다에 묻혔다는 대왕암
이종찬
성루화각(城樓畵角)은 세종 초기에 지은 병영성과 그 튼튼함을 감탄하는 것이며, 전함홍기(戰艦紅旗)는 왜구를 막기 위해 전함에 나부끼는 홍기를 말한다. 동봉일출(東峯日出)은 동대산 봉우리에 아침 해가 막 솟아오르는 풍경이며, 산사송풍(山寺松風)은 함월산 백양사에 올라 훈풍과 5월 송림 사이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맞는 모습이다.
강정매설(江亭梅雪)은 태화강에 제방이 없던 옛날 강정에 내린 설경을 노래한 것이며, 조대소우(釣臺疎雨)는 낚시터에 앉아 성 가시게 오는 비도 잊은 채 낚싯대만 바라보는 어옹이 지닌 여유로운 모습이다. 염촌담연(鹽村淡烟)은 봄날 아지랑이 너머 소금가마에서 피어오르는 몇 줄기 연기를, 남포월명(南浦月明)은 개운포 어느 누대에 올라 처용암과 동백섬이 보이는 달밤에 바다를 바라보면 잔잔하게 출렁이는 은빛물결이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광복 뒤에 새롭게 정한 신울산 8경은 염포귀범(鹽浦歸帆, 돛을 단 고기잡이배가 그림처럼 떠 있는 어촌풍경), 서생모설(西生暮雪, 서생포왜성에 눈 오는 풍광), 문수낙조(文殊落照, 문수산 뒤로 타는 듯한 붉은 노을이 일렁이는 해질녘 광경), 삼산낙안(三山落雁, 태화강 하류 삼산평야를 따라 기러기가 떼를 지어 앉은 고즈넉한 운치)이다.
그 다음으로 태화어간(太和魚竿, 용금소에 낚시를 던져놓고 세월을 낚던 태공들과 그 뒤로 우뚝 솟은 바위를 등지고 흐르는 태화강 푸른 정취), 무룡산조(舞龍山朝, 동쪽 무룡산 기슭을 따라 아침해가 막 떠오르는 일출), 학성세우(鶴城細雨, 새싹이 움터 나오는 학성공원에 봄을 알리는 가는 비가 흩날리는 풍광), 백양효종(白楊曉鐘, 고요한 밤 적막을 깨고 은은하게 들려오는 백양사 새벽 종소리)이다.
동녘은 동해, 서녘은 경북 청도군, 밀양시, 양산시, 남녘은 부산 기장군, 북녘은 경북 경주시와 어깨를 맞대고 있는 울산광역시. 울산은 삼한시대에는 진한에 속한 굴아화촌(掘阿火村)이었으며 삼국시대에는 신라 중심지였다. 고려 태조 때에는 흥례부로 승격되었다가 공화현으로 떨어졌으며, 1018년(현종 9) 울주로 이름이 바뀌어 방어사를 두었다가 1397년(태조 6)에 진을 두고 병마사가 지주사를 함께 맡았다.
울산이란 이름은 1413년부터 불리워졌고, 1599년(선조 32) 도호부로 승격한 뒤, 1895년(고종 32) 도호부가 군으로 바뀌었다. 1914년 부·군을 정리폐합하는 지방제도 개편 때 언양군을 울산군에 합쳤다. 1931년에는 울산면이 읍으로 승격했고, 1934년 동·면을 읍으로 올려 방어진읍으로 승격했다. 1962년 울산읍이 시로 승격함에 따라 시·군이 분리되었고, 1991년 울주군이 울산군으로 바뀌었다.
1995년 1월에는 울산시와 울산군이 합쳐 도농복합형 통합시가 되면서 울산군 모두 울주군으로 바뀌었다. 1997년 7월 15일자로 울산광역시로 승격했으며, 2001년 현재 중구·남구·북구·동구·울주군등 4구 1군 체제로 4읍 8면 46개 동이 있는 행정구역을 이루고 있다. 재정자립도는 87.2%이며 연평균기온은 13.8℃, 연평균강수량은 1274.6mm이다.
나그네가 추천하는 울산 11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