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월성 1호기 폐쇄 1인 시위환경운동연합 지영선 공동대표가 수명 다한 고리-월성 1호기 폐쇄와 신규 원전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광화문에서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2011년 여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수명 다한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폐쇄를 위한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경북 경주시청 앞에서도 경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회원들이 월성 1호기 재가동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이어졌다.
부산시 외곽의 고리 1호기는 지난 2007년 6월에 애초 설계 수명이 끝났지만 '편법'을 이용해 수명을 연장해서 가동한 지 4년째를 맞고 있다. 경북 경주 바닷가의 월성 1호기도 2012년 11월이면 수명이 완료된다.
고리 1호기는 원자로 만큼이나 중요한 부품인 증기발생기 전체를 교체한 뒤에 수명연장 절차를 밟았다. 월성 1호기는 원자로 압력관을 비롯한 주요부품 전체를 지난 2009년에 교체한 후 테스트 단계를 거쳐 지난 7월 18일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역시 수명연장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한수원)은 "고리 1호기가 그랬듯이 월성 1호기 역시 주요 부품 교체는 안전성 향상을 위한 것이지 수명연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핵연료봉이 장착되어 핵분열이 일어나는 원자로에서 외부 껍데기(용기)만 제외하고 압력관(380개), 원자로관(380개), 냉각재 공급자관(760개) 및 관련기기(엔드피팅) 등을 수명 완료 앞두고 7000억 원 들여 교체했는데, '고작' 안전성 향상 때문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부품 교체를 하자마자 한수원은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안전성 평가서 등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제출했고, 올해 안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중이다. 애초에 지난 6월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후쿠시마 발 원전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져서 그런지 결정 시기가 미뤄졌다.